지금 전국 각지에서 생업에 종사하시는 성주출향인, 그리고 고향을 지키시는 군민 여러분! 정중히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수륜 수성리가 고향으로 재경수륜면민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경락입니다. 1년 전 수도권 수륜출향인들의 친목단체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후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늦었음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나간 庚寅年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북한의 도발로 인한 천안함 사태와 최근의 연평도 포격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고 그로 인해 온 국민의 반공정신을 한 마음으로 묶는 계기도 된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재경수륜면민회는 구랍 23일 정기총회 및 송년모임을 갖고 타향에서도 고향 얘기를 나누며 우의와 결속을 다졌습니다. 특히 그 날 고향 수륜과 대구의 수륜출향인들이 많이 참석하시어 행사를 더욱 빛내주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그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여우가 죽을 때는 자신이 살던 굴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것은 우리 인간사에도 적용이 되는 듯 합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어머님의 품속처럼 항시 따뜻하고 포근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희들은 현재 비록 객지에서 터전을 잡고 살고 있지만 항시 고향산천과 고향을 지키시는 친지, 그리고 군민 여러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태풍이 불 때나 장맛비가 많이 내릴 때, 혹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향입니다.
우리 모두의 고향 성주는 전국에서 이름 난, 이제는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는 명품참외의 주산지입니다. 궂은 날씨 때문에 행여 피해가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 같은 고향을 둔 성주인의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많이 산재해 있습니다. 전국 최고의 길지로 소문난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 아래의 태봉정상에 자리한 조선왕실의 장태문화인 세종대왕자태실(사적 444호)을 비롯해 성산고분군, 독용산성 등 수많은 문화유적이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 성주인들이 힘을 합해 보존·홍보해서 관광자원화 한다면 성주를 찾는 관광객이 날로 늘어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군민, 출향인 할 것 없이 성주인이면 누구나 문화홍보 대사가 된다면 더 살기 좋은 고향 `성주`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辛卯年 새 아침에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올해도 성주인 모든 가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건강하고 복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