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희망 속에 맞이했던 2003년 계미년 한해도 이제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주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또한 한결같이 고향을 지키며 수고해주신 성주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며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계미년 한해를 보내고 이제 희망의 서광을 안고 다가오는 갑신년을 위해 버려야할 것과 간직해야 할 것들을 차분한 마음으로 간추려 봐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올 한해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과 시련이 끊임없이 이어져 우리를 힘들게 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같은 성주인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모두 힘을 합하여 고통을 분담하고 힘든 일은 함께 나누었던 한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매미의 급습으로 결실을 앞둔 농작물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날려보낸 그 고통의 시간들도 우리는 꿋꿋이 버티어내며 지혜롭게 극복해왔습니다. 피해복구를 위해서 민, 관, 군이 합심해서 불철주야 애쓰며 흘린 땀들은 빛나는 보석으로 우리들의 마음 속에 남을 것입니다. 연말이면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며 정리하는 의미 외에 우리는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더욱 시리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소외된 불우한 이웃입니다. 요즈음 거리를 나서면 곳곳에서 보이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차가운 거리를 훈훈하게 녹여주는 따스한 겨울 풍경으로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찬바람과 눈보라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외치는 그들의 종소리는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냉랭한 마음에 사랑의 불씨를 지펴줍니다. 금년은 경기불황과 실업대란으로 우리 모두 우울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생활하는 소외된 계층과 가난한 사람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일수록 가난한 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은 더욱 커지는 법입니다. 한번 더 주위를 돌아보고 나의 작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의미있고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라가 매우 어수선합니다. 곳곳에서 힘 겨루기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인간의 구원과 사랑의 실천을 중심과제로 삼은 종교 역시 사회 어두운 곳의 소외된 계층을 따스한 사랑의 가슴으로 껴안아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와 기쁨’이라는 성탄의 메시지가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한해를 정리하면서 아쉽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모두 잊어버리시고,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과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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