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진 분홍빛 면사포
금빛으로 수놓은 공작의 얼
조화된 성천(聖天)의 유물(遺物)인양
차분하고 정들인 그 자태
한갓 그림의 한 폭이라고
사람의 얼을 몽롱케 하누나
찬란한 오십의 연륜
인견화 한 송이 봉우리 되어
화창한 봄날을 기다리는 범나비
나는 그를 기다리는구나
언젠가는 피어야 할 한 송이 봉우리
언제나 기다리는 그 시절 다가와
범나비 한 마리 날아드누나
은빛 창해에 돛단배 띄워
저 바다 끝까지 풍월을 싣고
갈매기 왜가리 벗을 삼아
온화하고 평화로운 창해를 가리라
분홍빛 면사포로 찬란히 빛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