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가 자랑하는 생활사문화의 핵심 활(活)의 한개마을을 대표하는 대산동 한주종택에 화재가 발생해 주변에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저녁 7시 40분경 이 곳에 화재가 발생, 소방차량 6대와 소방 및 일반공무원 등 50여 명이 동원돼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안채 1동(91.25㎡)이 소실되고 아래채 1동(15.79㎡)에 부분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군에서는 피해복구에 4억5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소유자인 김남교 할머니(103)의 자부가 설음식인 강정을 건조하기 위해 안채 작은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코자 했으나 어렵게 되자 20분 후인 오후 8시에 소방서에 신고했다. 이후 8시 15분 소방차가 출동해 9시 1차 진압을 완료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화재가 진압된 듯 했으나 열감지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결과 속불을 발견하고 안채 처마와 부속채(아래채 및 고방채)에 확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군은 밤 11시 경 굴착기 장비를 동원해 부득이 안채를 철거해 속불까지 잡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후 일반인 및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고 문화재청과 경북도에 피해를 보고해 26일 문화재청에서 현장을 확인했으며, 현재 주방이 없어 복원 전 임시로 소유자 부담으로 조립식 가건물을 축조할 예정이다. 소유자의 子 이태용(65) 씨는 "자손들에겐 이번 화재 발생이 너무나 가슴 아픈 일로, 다만 한옥의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약하다는 것은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100세가 넘으신 노모나 가족이 무사한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로 빨리 복원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성주군은 세종대왕자태실(生)·한개마을(活)·성산동고분군(死)으로 대표되는 탄생에서 삶·죽음을 아우르는 `생활사 문화`의 고장으로, 이 문화야말로 타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전통 민속마을인 한개마을의 가장 안쪽인 동쪽 산기슭에는 조선시대 생활의 정취가 그대로 보존돼 있는 대산동 한주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45호, 1983. 6. 20 지정)이 있다. 영조 43년(1767)에 이민검이 창건하고 한주 이진상 선생이 1866년에 중수한 가옥이다. 한주 선생은 조선말기의 대표적인 유학자이며, 그의 아들 한계 이승희와 손자인 삼주 이기원·백계 이기인 3부자가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전개해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집안이다. 김창수 문화체육과장은 "우리나라에 6개뿐인 민속마을인 만큼 후세대에 미칠 영향력은 단순히 재산의 가치만으로는 거론하기 힘들 것"으로 "아까운 건물이 소실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한주정사엔 화재가 미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과실이나 고의는 아니지만 지정문화재인 점을 감안해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재원 확보에 주력, 하루빨리 원형을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가옥은 국보급 문화재가 아닌 관계로 보험가입이 안 된 상태로, 한주종택에만 화재진압용 소화기가 25대 비치돼 있지만 화기에 약한 목조 문화재의 특성상 화재 예방에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군은 올해 70억 원을 들여(문화재청 32억 확정) 소방방재시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 화재로 아까운 건물이 소실돼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일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긴 군은 소방서와 일제조사에 나서는 등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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