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 `사람`이 없다.
`무늬만 성주`인 공무원의
인구유입 행정은 설득력 없어
공무원의 지역 실거주에서
인구증가의 시발점 찾아야
”
‘다 함께 힘찬 새 성주’를 슬로건으로 내건 민선5기가 어느덧 7개월을 지나고 있다. ‘젊은 성주’ 건설을 부르짖으며 역동적인 출발을 했던 터라, 지역민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젊은 리더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출범 직후, 여름 피서철 행락 질서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청정 성주 보전을 위한 선진행정으로 돋보였으며, 가야국 역사신화 공원사업 및 ‘태와 생명문화의 고장 성주’에 걸맞은 독창적인 문화관광 축제 육성에 대한 세련된 마인드도 눈길을 끈다.
특히 성주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참외 중심의 농업형 산업구조에서 도농복합형 산업구조로의 재편으로 군 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 찬 배포도 희망적이다.
모든 게 장밋빛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성주는 조만간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지역 중의 한 곳으로 유명세를 타야 마땅하다. 그런데 왜 지역민은 헛헛할까. 혹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키워드는 없을까.
얼마 전 김항곤 군수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성주산업단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지역발전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향후 인구유입 정책에 필요한 대학을 유치하고 전용산업단지나 대기업 유치를 위한 2차 산업단지를 조성, 성주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지자제가 시행된 지 20여 년이 되고, 이전의 지역 리더들도 한결같이 거창한 행정을 약속했지만 용두사미가 돼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원인은 바로 ‘사람’이다. 지역에 ‘사람’이 없다. 지역에 사는 ‘공무원’은 더욱 없다.
민선4기 시절, 인구유입을 위한 절박한 시도와 노력들이 현 시점과의 연계성 미흡으로 모조리 바닷가 모래성 쌓기 놀이에 지나지 않았다. 인구 5만이 안되면 실·과가 축소되고 지방교부세, 양여세가 준다며 ‘주소 옮기기 운동’ 등으로 난리법석을 부리고, 심지어 ‘공무원 실거주’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지만 말짱 도루묵이 됐다.
지역의 중심에는 공무원이 있다. 그들은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전반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며 성주를 이끌어 가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심지어 그들이 즐겨 먹는 메뉴 위주로 먹거리 식당이 들어서기도 할 만큼 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지대하다. 그런데 그들은 성주에 살지 않는다. 성주인이 아닌 것이다. ‘무늬만 성주’인 공무원에게 얼마만큼의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금 성주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지역을 바꾸기 위한 현 군수의 노력도 공무원사회가 발 벗고 나서 협조하지 않으면 구호로만 끝날 수 있다. 지역발전이니, 인구유입 시책이니 외치면서 정작 행정공무원은 남의 동네에 살고 있다니 설득력이 없을뿐더러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인구유입은 성주의 절체절명 과제이며, 사회지도층의 지역 실거주에서 그 시발점을 찾아야 한다. 이는 모든 정책에 우선하는 기본적 요구이다. 가장 기본적인 필요요소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거창한 계획도 우리에겐 헛구호로 들릴 수밖에 없다. 민선 5기 리더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성주는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