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과다한 욕심을 버리고 공수래공수거 정신으로 살아야 복이 찾아온다. 사람의 욕심은 흔히들 끝이 없다고 한다. 어른들 말씀에 `욕심이 지나치면 망조가 든다`고 했었다. 국어사전에 욕심(慾心)을 보면 `무엇을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이 갖고 싶어 하는 욕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권력(權力)에 대한 욕심, 금력(金力) 즉 돈에 대한 욕심, 그리고 명예(名譽)에 대한 욕심 등이다. 가)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선비정신과 양반정신이 복의 원천이다. 옛 어른들은 오복을 다 갖지 말라고 하였다. 권력과 명예와 부, 모두를 취해서 무한대적인 욕구충족을 하려는 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교훈이다. 필자가 어려울 때 가끔 들리는 곳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있는 최영 장군 묘소이다. 성주군수를 거쳐 경기도지사를 역임하신 명예 성주인인 모씨가 보수했다는 것이 더 친근감을 더해준다.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의 위화도 회군으로 역적이 되어 목이 날아갔지만, 태조 이성계가 평소 존경했던 명장이자 덕장이었던 최영 장군의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또한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했었던 선비들이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었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하는 말씀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선비정신 즉 양반의 도가 멋지게 귀품 있게 인간답게 사는 삶의 지침서 같다. 한국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표상, 동서고금을 통해 수많은 부자들이 있었지만 경주 최 부자처럼 500년이나 오랜 기간 내내 변함없이 한결같이 주위의 존경과 칭송을 받는 경우는 없었다. 경주 최 부자가 장기적으로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독특한 경영철학과 나눔 문화의 가족철학과 엄격한 가정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정부 고위직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볼성사나운 광경을 보게 된다. 인사청문회 대상에 오르는 자리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문의 영광인 자리, 즉 남의 집 제사상 첫머리 상석에 오르는 `조율이시(棗栗梨?)- 대추, 밤, 배, 감` (왕, 3정승, 6판서, 8도 관찰사)의 자리인데, 높은 자리에 오른 분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권력도, 명예도, 금력(돈)까지 모든 걸 가지겠다고 하다가 만신창이가 되는 꼴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존경하는 선배분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옮겨보면 `돈을 멀리 놓고 보면 세종대왕이 환하게 보이는데 그 놈이 가까이 아주 가까이 와서 이마에 딱 붙으면 그땐 부모 형제도 안 보인다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주변에 돈 때문에 부모형제가 남보다 더 못하게 원수같이 살아가는 한심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나)삶의 가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인생은 얼마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험도 커닝을 해서 100점을 맞는 것보다 0점을 받더라도 당당하게 시험 치는 게 멀리 보면 훨씬 값진 인생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뇌물 먹다 걸려서 명예에 먹칠하고 대궐 같은 집을 두고 수갑 차고 감옥 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 보다 `짧고 굵게` `가늘고 길게` 다 나름대로 소중하지만 인간답게 남으로부터 존경받는 삶, 가정과 국가와 사회로부터 필요한 사람답게 사는 게 아주 중요하다. 지난해에 인생을 멋지게 살다간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몇 년 전 운명하신 성철 큰 스님 등은 공수래공수거를 실천하신 훌륭한 분이다. 법정스님의 언행 즉 무소유의 말씀과 행동이 생각난다. `사람의 삶은 직선을 원하나 자연은 곡선이다. 강물과 산맥을 보라. 다 곡선이다. 곡선은 여유와 인정과 운치가 있다. 곡선의 묘미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고 했었다. 되새김질 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말씀인 것 같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하느님이 그대를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세요. 하느님은 그대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어요.` 하시면서 선종 시 조용히 장례 치르라는 유언을 받들어 조화 하나 없이 장례를 마쳤고, 성철 큰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도다` 하신 말씀 등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들려온다. 연일 몰아치는 강추위의 세한과 국내 정치의 격동기를 맞을 때마다 세한삼우(歲寒三友)와 세한지송백(歲寒知松柏)이 생각난다. 우리 선비들은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같이 갈 친구로서 세한삼우로서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생각하였다. 또한 나라가 어려워질 때 지사(志士)의 훌륭한 뜻과 기상, 즉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른 기상은 겨울이 되어야 안다는 세한(歲寒)지(知)송백(松柏)이라고 했다. 우리 주변에서 어려울 때 함께 인생사를 얘기 할 친구가 누군지 한번 쯤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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