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쟁(戰爭)이란 국가와 국가, 교전단체 사이에 폭력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싸움을 의미하나 간혹 치열한 경쟁이나 혼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범죄와의 전쟁, 비만과의 전쟁, 입시전쟁 등으로 표현되어 어떤 목적수행을 위한 강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인 듯 싶다.
2009년 부산 실내권총사격장 화재사고로 사망자 15명 중 일본인 관광객 10명이 사망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실추시켰다. 소방당국은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2010년을 ‘화재 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우선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줄이기를 목표로 정하여 화재 유형별 맞춤형 화재진압 작전 및 전술 연마,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독거노인, 외딴집, 공사장 등의 콘테이너형 숙소, 용접작업장, 지하 다중이용업소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화재예방 안전관리 강화 활동을 전개하고 초기대응능력을 향상시킨 결과 전년도 대비 화재건수 11.5%, 사망률 25.9%를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부산 우신골드스위트 고층건축물 화재, 포항노인요양센타 사회복지시설 화재 등 화재 안전관리 기반이 취약하여 신속한 초기대응의 한계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당국은 ‘화재와의 전쟁 원년의 해’ 추진 결과 나타난 미흡한 부분을 개선 보완하여 2011년을 ‘화재와의 전쟁 장착의 해’로 정하여 화재배상책임 보험의 의무화 제도, 비상구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신고포상금제도 운영 등 선진국형 화재안전 기반을 구축하기로 하였다.
특히 저소득층 화재취약계층 주택화재 피해 저감을 위하여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확대 보급하고 마을이장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하는 등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확대 조성하여 화재피해 예방시스템을 정착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아무리 소방당국에서 전방위적인 화재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자기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책임의식을 갖는 ‘설마가 아닌 혹시’ 하는 안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화재 발생원인 분석 통계에 의하면 사람의 부주의가 약 45%를 차지하고 있어 항상 주위를 살펴보고 돌아보는 습관을 가질 때 그 만큼 화재로 인한 피해가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임을 우리 모두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