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에 성주신문에 ‘잃어버린 노래를 찾아서’란 주제로 두 번에 걸쳐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60년 전의 역사적인 노래의 가사를 썼거니와, 첫 번에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6·25 전쟁 때 불렀던 ‘유엔군의 노래’의 가사 중 잊어버린 한 부분을 오랜 추적 끝에 최필동 선생의 기억으로 메웠고(최필동 선생은 이 노래를 당시 초등학교에서 배웠다고 함), 두 번째는 고향노래의 백미(白眉)라고 할만한 노래의 가사(첫 구절: 영 끝에 구름 돌고 구름 끝에 해가 져서…)를 써서 발표했으나(곡도 내가 다 기억하고 있음) 그 작사 작곡의 연대는 찾지 못하였다. 오늘 여기서는 세 번 째로 내가 성주중학교 2학년(1946년) 때, 김귀조 음악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농군의 노래’를 실으면서(이 노래도 곡은 내가 다 알고 있음) 작사자와 작곡자와 그 연대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이 노래는 내가 22세 때 두 번째 장편소설 ‘초가집’(애국문학)의 마지막 장면(농촌운동을 하는 애국청년 한재운이 야학당을 지어 역사적인 개원식을 하는 장면)에서
“아아, 농군의 노래! 농군의 노래!
조국이여, 겨레여, 힘차게 우렁차게
삼천만의 합창으로 삼천리가 울리도록
‘농군의 노래’를 부르라!”
로 끝맺고, 그 이면에 실제로 당시에 불렀던 그 ‘농군의 노래’ 가사를 덧붙인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이 노래를 가끔 부르면서 ‘초가집’을 쓰던 당시의 낭만과 더불어 나의 농촌사랑(=나라 사랑)을 되살리곤 한다.
농군의 노래
1. 노고지리 앞서가자 해가 뜨는 이 벌판
초롱불에 돌아가자 해가 지는 이 벌판
황소굴레 풍경소리 자고 깨는 농부야
새나라 새천지에 어서 가자 어서 가
2. 비바람이 불어온다 삼천리의 넓은 들
오곡은 무르익어 풍년가도 높구나
치맛자락 둘러메고 강피 훑는 처녀야
아주까리 기름머리 비 맞으면 어이해
3. 오천 년의 이 강산에 피와 땀이 어리어
농토산이 가는 목숨 모질기도 모질다
푸른 하늘 방방곡곡 태평고를 울리며
이천 여만 우리 농군 자유롭게 나가세.
★작사자, 작곡자 및 연대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