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에 한 한국 아이가 일본에서 태어났다. `조센진`(조선인)이라고 멸시를 받으며, 이유 없이 던진 돌에 맞아 피를 흘리기도 하고, 수없이 차별을 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리오마가 간다`라는 일본인 리오마라는 사람의 전기를 읽고 일본에서 제일가는 사업가가 되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꿈을 꾸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여기서는 더 배울 것이 없다고 느낀 그는 가족들의 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으로 건너가 2주 만에 고교졸업검정고시에 도전하여 대학입학자격을 얻어 바로 UC버클리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그의 인생은 잡지에 실린 IC(직접회로)칩 사진을 본 순간 새롭게 탄생했다. 그는 그 순간 "인류가 최초로 지적 생물을 만들었구나"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한다. 그때 그의 나이는 18살에 불과했다. 그 후 그는 하루에 한 건씩 연간 250건의 발명을 하겠다는 허황된 결심을 하며 `인생 50년 계획`을 세우고 이렇게 썼다. "20대에 이름을 날린다. 30대에 최소한 1,000억 엔의 자금을 마련한다.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건다. 50대에 사업을 완성한다. 60대에 다음 세대에게 사업을 넘겨준다."
그의 결심은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19살 때 `음성번역기`를 개발, 신제품을 만들어 일본의 대표적 정보통신회사인 샤프와 마쓰시타하고 첫 번째 비즈니스를 벌였다. 마쓰시타는 `미친놈`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그의 첫 `디지털 전쟁의 무기`는 샤프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100만 달러의 특허료를 샤프로부터 받아 쥔 그는 곧바로 귀국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사가 되었다.
그가 향후 50년 간의 디지털 전쟁에 대비해 수립한 40개의 전략 중 최초로 수행된 것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도매업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디지털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만 열중했지 그것을 유포시키는 데는 소홀했던 당시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귀국하여 1년 6개월 후인 1981년, 24살 나이에 동경에 소프트뱅크사를 설립했다. 그가 지금 `일본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일본 재계 서열 1위인 손정의(孫正義) 회장이다.
창업 첫날 그는 사과 상자에 올라서서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이 전부인 사원 앞에서 첫 번째 조회를 하면서 이런 비전을 밝혔다. "우리 회사는 5년 이내에 100억 엔, 10년 후에는 500억 엔, 그리고 앞으로 1조 엔대의 기업이 될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던 그 당시 창업 멤버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 다음 날 바로 사표를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허황된 생각은 마쓰시타가 말한 `미친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말은 `허황된 소리`에 그치지 않았다. 15년 만에 131억 엔에 달하는 이익을 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6천억 엔이 훨씬 넘는 개인 자산을 자랑하는 디지털 전쟁 시대의 새로운 영웅이 되었다. `백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혁신적인 기업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손 회장은 말한다.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이다. 5년 후, 10년 후의 기업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꿈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으로 유명한 짐 콜린스는 "위대한 리더는 거의 과대망상적인 목표의식을 갖는다" 라고 말하며, "너무 커서 듣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삐쭉 설 정도의 큰 꿈을 가지라"고 했다.
1961년 4월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 구소련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지자 10년 내에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아주 간단명료한 우주개발에 관한 아폴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40만 명이 참가하였으며,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240억 달러가 소요되는 계획이었다.
이 아폴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될 무렵 NASA를 방문한 한 방문객이 경비원에게 물었다. "당신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경비원은 주저함이 없이 대답했다. "저는 인류가 달에 가는 꿈을 실현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폴로 계획은 우주개발에 참여한 직원뿐만 아니라 평범한 경비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국인들의 가슴에 명쾌한 꿈을 제시해 주었던 것이다.
그 꿈은 1969년 7월 20일에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함으로써 실현된 것이다. 결국 그들은 우주 공간에 로켓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꿈을 쏘아 올린 것이며 역사를 변화시키는 꿈의 힘을 과시한 것이다.
꿈의 힘은 한이 없다. 위대한 꿈을 꾸었던 리더들은 다 그 꿈의 주인공이 되었다. 위대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니다. 위대한 꿈이 있을 뿐이다. 꿈이 없으면 생존할지라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과감하게 꿈을 꾸어라. 꿈은 힘이다. 꿈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