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이원석)가 모교 후배들을 위해 300만원 상당의 하절기 및 동절기 체육복을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지정 체육복이 없어 운동회나 체육시간이면 자유 복장으로 체육수업을 받고 있던 차에, 이번 체육복 기증은 선후배 간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음악줄넘기 지도로 경북교육상을 수상한 김동섭 교사가 지난 3월 부임하면서 금년도 특수시책을 음악줄넘기로 정하고 학생들의 기초체력 증진과 바른 인성 함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체육복도 없이 음악줄넘기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동창회에서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내린 결정이다.
벽진초 학부모는 주로 참외 농사를 짓거나 농업에 종사하며 어렵게 자녀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 수급자나 조손가정의 자녀가 많은 편이라고 알려졌다.
이정규 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선배들이 마련해 준 멋진 체육복으로 체육시간에 음악줄넘기를 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며 "머지않아 여러 사람 앞에서 줄넘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각종 대회 등에서 줄넘기 재주를 자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