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그들은 이방인" 공무원 "억울한 편견" 반목의 근원 해결 위한 시도조차 없는 것은 `다 함께 힘찬 새 성주의 진정성 잃을 수도  성주군공무원체육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성주중학교에는 500여 명의 공무원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민선 5기로 접어들면서 매서운 적응기가 채 지나지 않아 잇달아 터진 구제역과 AI 파동, 크고 작은 화재까지 한시도 바람 잘 날 없었던 그간의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즐기는 체육대회를 통해 결집력을 강화시킨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이를 두고 공무원의 입장과 지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행사를 끝낸 후 가진 뒤풀이가 화근이었다. 공무원들이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고 거리를 활보하며 추태를 보이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대문짝만하게 실어 달라는 내용의 항의전화들이 신문사로 걸려온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정반대의 경우가 있었다. 인근 도시에서 벌어진 공무원의 뒤풀이가 입방아에 오르면서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지역 상권은 나 몰라라 하는 공무원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래도 탓, 저래도 탓. 참으로 고달프기 짝이 없는 공무원의 입장이다. 도대체 지역민과 공무원은 왜 사사건건 반목하는 것일까. 우리군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지역사회 일원이지만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상당수 그들에 대한 반감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군의 인구가 10만 명을 웃돌던 시절에는 공무원과 교사, 농민이 이웃집 아저씨로, 혹은 친구나 동료로 서로 부대끼며 살았다. 저녁이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곁들여 지나던 이 모두 불러 모아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늦은 시간 거나해져서 어깨동무한 채 비틀거려도, 때론 큰 소리가 나도 아무도 그들의 탓으로 나무라지 않았다. 모두가 옆집 아저씨이자 형님이며 동료였기 때문이다. 빠른 세태 변화 속에서 그 시절의 상황을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던 그 때가 못내 그립다.  관내에서 안정된 직장인으로 낮에 잠깐 머물다가 근무가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 도시에서 그들만의 생활을 하는 이방인이라는 인식이 지역민에게 있는 한, 이번 일과 같은 공무원에 대한 억울한 편견은 영원한 주홍글씨의 낙인일 수밖에 없다.  취임 1년차 민선5기에 대한 군민의 염원은 결코 거창하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밑도 끝도 없는 반목으로 시기하고 마음 아파하는 민의를 헤아리는 진정성이다.  화려한 치적도 절대적 지지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더불어 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성주 구현에 우선순위를 둠으로써 민선5기가 주창하는 다 함께 힘찬 새 성주가 뻐꾸기 노랫소리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웃에서 살아가는 공무원을 통해 동력을 얻고 이를 바라보는 주민으로부터 추력을 얻을 수 있어야만 진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저께 점심을 먹으러 갔던 식당이 평소와 달리 조용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주인이 툴툴거렸다. 오늘은 공무원이 노는 날이잖아요. 공무원 없는 날은 장사도 안돼요 그들의 이유 있는 아우성을 더 이상 외면하는 건 죄악이다.
최종편집:2025-04-30 오후 0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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