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린 비로 웃자란 뒤꼍의 풀 뽑는다 젖 뗀 어린 것 어미 품 떨어지지 않으려 울며 보채며 옷고름 잡고 늘어지듯 흙의 손 잡고 형제들 발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쓰는 것들 기어이 떼어놓고 말았다 뿌리까지 뽑히자 비로소 파리해 쓰러지는 녀석들 풀보다 못한 육신에서 혼령 떠나는 날 나 또한 대책 없이 무너지리라 뽑으면 소멸하는 뒤꼍의 풀 뽑을수록 무성한 가슴 속 애증과 욕망, 가식의 풀 날마다 뽑는다 뽑히지 않아도
최종편집:2025-05-21 오후 0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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