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잘 안다 밑화장부터 정성들여 한 것 반대 순으로 지우는 일 되풀이 하면서 하는 것 못지 않게 지우는 일 쉽지 않다는 것 크린싱크림으로 완전히 닦아낸 다음에야 비로소 자유로워진 피부, 본연의 모습 나를 얽어매는 것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것 그 여자는 잘 안다 만나는 일 못지않게 헤어지는 일 쉽지 않은 것 그 여자는 잘 안다 어느 날엔가 찾아올 쓸쓸함 견디기 위해 날마다 화장 지우며 잊어버리는 연습하는 슬픔을 모르는 듯 얼굴에 웃음 띠는 그 여자 눈가에 잔주름 두 볼에 기미 드러나더라도 내일 다시 칠할 립스틱 색깔 어떤 것일는지 오늘 알 수 없는 화장 지우고 더러 아쉬워하며 오늘도 그리움 하나씩 지워가고 있는 그 여자
최종편집:2025-05-20 오전 09: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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