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부터 알아보려는 클래식은 누구에게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렇게 질문을 받는다면 바로 `바흐`와 `헨델`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왜냐면 이 두 사람이 클래식이라 부를 수 있는 `형식`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우리 신체 속에서 활동하지 않고 공중에 붕붕 떠다닌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살아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바흐와 헨델이 음악을 일정한 `음악적 형식`속에 담아 둠으로써 오늘날 주옥같은 명곡들이 살아 숨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 `바흐`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남겼고, 둘째로 그 이전까지 부족했던 음악의 형식들을 모두 채워놓았기 때문이다. 그전까지의 음악에서는 모든 조(key)가 사용되지 않았다. 조라면 우리가 흔히 다장조, 라장조라고 하는 것들인데, 지금 우리가 아는 조들이 그 당시에도 모두 음악에 쓰였던 것이 아니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표현은 너무나도 다양한데 몇 개의 조로만 그러한 것들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니!! 그런데 바흐는 모든 조로 연주할 수 있는 이란 것을 만들어 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버지라 불릴 수 있지 않을까?
☆ 아버지의 유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바흐의 음악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G선상의 아리아`라고 대답할 것 같다. 선생님도 굉장히 좋아하는 이 곡은 원래 이라는 작품 속의 3번의 `아리아`라는 악장이다. 이 곡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마을에 전쟁이 닥치자 피난을 가려고 했다. 그는 집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 보물 1호인 바이올린을 들고 도망쳤다. 하지만 곧 잡혀서 감옥에 갇히게 되고 공포에 떨게 된다. 어떻게 이 무서움을 달랠까 생각하다 그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이올린 케이스를 여는 순간 그는 실망했다. 피난 중에 바이올린 4개의 줄 중에서 3개의 줄이 끊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마지막 한 줄로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 줄이 바로 G(솔)선상의 아리아 라는 일화이다. 나중에 이 일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러면 어떤가? 아름다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자유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