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랭 풍경이 운다
잔잔히 반짝이는 높은 하늘
금새 푸른 바다가 된다
오대양 가득히 넘치는 자비
삼독의 불을 잠재우리
온 우주를 헤엄치는 물고기 한 마리
너는 내 속에 나투시는 선재동자이어라
땡그랭 풍경이 운다
잠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죽어도 눈을 감지 않는 너는
수행자의 스승이어라
번뇌의 바람 불 때마다
일깨우는 가녀린 풍경소리
너는 미명(未明)을 걷어내는 선재동자이어라
땡그랭 풍경이 운다
미로에서 허덕이는 혼미한 영혼들
물 흐르는 법도를 터득하면
평화롭게 자연에 귀의하리니
성냄을 참고 나면
세상은 아름다운 꽃밭이어라
저 머얼리서 부르는 관세음보살이여
땡그랭 풍경소리
땡그랭 땡그랭 땡그랭…
- 문인협회 발행 `월간문학` 7월호에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