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랭 풍경이 운다 잔잔히 반짝이는 높은 하늘 금새 푸른 바다가 된다 오대양 가득히 넘치는 자비 삼독의 불을 잠재우리 온 우주를 헤엄치는 물고기 한 마리 너는 내 속에 나투시는 선재동자이어라 땡그랭 풍경이 운다 잠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죽어도 눈을 감지 않는 너는 수행자의 스승이어라 번뇌의 바람 불 때마다 일깨우는 가녀린 풍경소리 너는 미명(未明)을 걷어내는 선재동자이어라 땡그랭 풍경이 운다 미로에서 허덕이는 혼미한 영혼들 물 흐르는 법도를 터득하면 평화롭게 자연에 귀의하리니 성냄을 참고 나면 세상은 아름다운 꽃밭이어라 저 머얼리서 부르는 관세음보살이여 땡그랭 풍경소리 땡그랭 땡그랭 땡그랭… - 문인협회 발행 `월간문학` 7월호에 전재
최종편집:2025-05-20 오전 09: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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