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더럽게 생각하지 말라.
침은 음식물의 맛을 느끼게 해 주고, 세균을 막아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 침 흘리는 코모도 도마뱀
- 침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물로는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만 존재하는 코모도왕도마뱀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침을 질질 흘리며 먹이감을 노려보다 기회가 오면 먹이감을 물어버린다.
코모도왕도마뱀에 물린 동물은 충격이나 출혈이 심해서 죽는 수도 있지만 도마뱀의 침 속에 들어있는 세균 때문에 죽는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도마뱀으로부터 전해진 세균이 증식하면서 물린 동물은 서서히 쇠약해진다.
▲ 하루에 흘리는 침은 1리터
- 구강에서 침을 분비하는 침샘은 세 종류가 있다.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이 그것이며, 모두 구강 양쪽에 쌍으로 존재한다. 귀밑샘은 이중에서 가장 크고 찾기 쉬운 장소에 있다. 맛깔스런 음식을 앞에 놓은 후 좌우의 뺨 안쪽부분을 혀로 더듬어 보면 침이 나오는 구멍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 쌍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은 하루에 약 1리터나 된다. 침의 구성은 물이 약 99.4%를 차지하고, 그 외에 점액소(뮤신, mucin), 전해질, 노폐물, 완충제, 대사산물, 효소 등이 소량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 소화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은 점액소와 효소다. 점액소는 소량의 당(탄수화물)이 단백질에 결합된 당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과 혼합되면 점액을 형성한다. 점액은 음식물을 감싸주어 침이 윤활작용을 하게 해 주며, 구강에 노출된 점막을 보호해 준다.
▲ 침이 세균도 막는다.
- 침은 음식물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녹여서 혀 위에 돌출되어 있는 미뢰(맛봉오리)를 자극하고, 음식물을 점액으로 뒤덮게 해 삼키기 쉽게 해 준다.
또한 침에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원성 세균과 대항해 싸울 수 있는 면역글로불린A와 리소자임(lysozyme)이라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세균의 침입을 막아 준다. 그러므로 방사선 치료에 의해 침샘이 파괴되거나 스트레스 과다에 의해 침 분비가 감소되면 구강에 존재하는 세균이 증식하여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세 쌍의 침샘에서 분비하는 침의 성분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아밀라아제(amylase)는 귀밑샘에서 분비된다.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 성분인 녹말(starch)을 분해하여 설탕, 젖당, 갈락토오스 등을 형성한다. 음식물에 포함된 녹말 중 침에 의해 소화되는 양은 50%가 채 못 된다. 미처 덜 분해된 녹말은 위를 거쳐 소장(작은창자)에 도달했을 때 이자(췌장)에서 분비된 아밀라아제에 의해 완전히 분해된다. 이 다음 소장벽을 통해 몸 속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턱밑샘과 혀밑샘에는 아밀라아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신 이들은 점액소를 분비하여 소화를 도와 준다. 식사를 하는 경우 세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은 모두 증가한다. 이 중 턱밑샘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이 70%에 이를 정도로 많다.
출처 : 네이버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