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초가 지난달 31일 교내 도서실에서 `아나바다 사랑나눔장터`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각 가정마다 함께 쓰고 싶은 물건,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한 후 아껴둔 용돈으로 물건을 직접 구입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실천적인 활동을 체험케 했다. 벽진초는 2011년 경북교육청 지정 청렴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맑은 마음 프로그램 운영으로 청렴한 생활 습관 형성`이란 주제로 학생들에게 어려운 `청렴`이라는 단어를 `맑은 마음(절제, 준법, 봉사, 예절, 정직, 책임)`으로 대신해 가르치고 있다. 행사장에는 신발, 가방 및 액세서리, 책, 장난감, 옷 등 각 코너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이 가득 모였으며, 모든 물건의 값은 500원으로 정해 학생들이 재미있고 부담 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로 모아진 15만6천100원의 수익금은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우복경로당 위문 공연 때 쓰일 예정이다. 물건을 직접 팔았던 여지수(6년) 학생은 "실제로 물건을 팔아보니 어려웠지만 그래도 많이 파니까 기분이 좋고 이 돈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물건이 동이 나자, 준비해 온 돈이 남은 도현준(4년) 학생은 "좋은 데 쓰니까 기부해야지"라며 수익금 모금함에 기꺼이 돈을 넣기도 했다. 9월 1일자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이상현 교장은 "학생들이 실제 활동을 통해 물건을 아껴 쓰는 절제,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물건을 사고 파는 준법 등의 정신을 기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맑은 마음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