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발표를 부탁한다는 김명숙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걱정은 잠시 가슴이 설레어지더군요. 사실 학교 졸업 후 책은 몇 권 읽어 봤지만 독후감을 쓰고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는 건 내 일상에 신선하고 가슴 뛰는 일이더군요.
또 두 딸 가은이, 가진이한테 엄마로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고르는 순간마저 가슴이 뛰었습니다. 서점에서 `바보 빅터` 제목만 보았을 때 뜨끔했습니다. 내 이야기인 줄 알고요. 애들 키우랴, 살림하랴, 들일하랴.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10년 넘는 세월을 보내니 머리가 굳어가고 바보가 되는 것 같더군요. 바보 빅터의 작가는 `마시멜로 이야기`로 유명한 `호 아킴 데 포사다`입니다.
훗날 국제 멘사 협회 회장이 된 빅터 세리 브리아 고프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실화와 극심한 못난이 콤플렉스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았던 트레이시라는 여성이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못난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실화를 이야기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빅터는 자신의 아이큐가 73이라서 항상 바보 빅터라고 불리며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그저 남이 시키는 일만 해야 하는 바보 빅터로 17년을 살았고, 여 주인공 로라는 제일 가까운 가족들에게 항상 추녀, 못난이라고 불리며 "넌 뭐든지 안돼"라고 야단만 치는 아버지 밑에서 자신의 꿈인 작가에 도전도 할 수 없는 "나는 안 돼, 난 아무 일도 할 수 없어"라고 무기력한 사람이 돼 가고 있었습니다.
이 바보와 못난이는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항상 의심했고 작은 일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포기부터 하였습니다.
이 책의 반전은 빅터가 IQ 173의 천재였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 약간의 언어장애와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구제 불능에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빅터가 IQ 검사에서 173이 나왔는데 선생님의 눈에는 73으로 보였던 거죠. 그래서 그날 이후 빅터의 IQ는 173이 아니고 73이 되었고 그는 저능아로 만들어졌고 17년의 인생을 지배했던 것입니다.
바보 인생을 살았던 천재 빅터는 말합니다.
"때때로 현실은 여러분의 기대를 배반할 것입니다. 그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 올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의기소침해지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올 때마다 17년을 바보로 살았던 빅터의 인생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
삶이 쭉 평탄하지 만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절망과 겪어내기 힘든 일이 언제나 닥칩니다. 그럴 때마다 마지막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만 놓지 않는다면 어떠한 절망과 어려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월항초등학교 어린이 여러분도 공부가 어렵고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힘든 경우에도 절망하지 말고 "나는 할 수 있다. 나 자신을 믿자"라고 주문을 외우며 용기를 낸다면 즐거운 학교생활과 훗날 멋진 꿈이 펼쳐질 것입니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