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은 나이를 막론하고 존재한다. 나이는 약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꿈꾸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성주여고 최동수 음악교사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사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이탈리아에 가서 평생의 꿈이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웠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있어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며 지천명의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는 최 교사는 성주군합창단 지휘자로 8년 간 활동하고도 음악인으로 계속해서 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의 끈을 평생 놓지 못할 것 같으며 이런 열정을 지역사회에 나누고 싶다는 최 교사를 만나 이탈리아에서 보낸 지난 3주 간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에 가게 된 계기와 수업과정을 소개하면?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지금껏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았지만 이탈리아에 대한 목마름이 늘 있었다. 음악의 본 고장에서 공부를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해서 떠나질 않았다.
금전적으로나 여러 가지 부담은 됐지만, 지금 아니면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떠나게 됐다. 평소 이탈리아 가는 꿈까지 꿀 정도였으니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 것이다.
ADADS 아카데미(밀라노 공연아카데미)에는 현직 교사를 위한 반이 따로 개설돼 있다. 1년 과정을 3주 수업으로 축소해 진행하는 대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스파르타 형식의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은 세계적인 바리톤 펠리치 스키아비(Felici schiavi) 교수에게 소리를 배우고, 마르코 베레타(Marco Beretta) 교수에게는 성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3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탈리아 명소에 갔던 것도 기억에 남지만, 수업 중 스키아비 교수에게 칭찬받은 일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성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소리에 대한 칭찬이 가장 뜻깊은 일이다. 스키아비 교수가 직접적으로 나에게 베이스에 적합한 목소리를 가졌고, 공연하기에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말을 했을 때가 어떤 일보다 많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영광이었다.
▲성악을 시작한 계기?
-교회 합창단 지휘자 선생님과 목사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시작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처럼 인생이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때 재능을 알아봐 주시고 권유하셨던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계획은?
-독창회는 12월 5일 대구우봉아트홀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시간은 저녁 7시 30분이고 지인과 음악인들을 초청해 개최할 예정이다. 성주에서의 공연은 구체적인 날짜가 잡히지 않았지만 올 연말이나 내년 봄에 공연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전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성적반영률이 떨어져 예체능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견해?
우선은 안타깝다.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정작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중·고에 오래 있으면서 교내 합창단들이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이 예체능을 접할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공부이든 음악이든 간에 말이다.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접해야 진정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기간 성주군합창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8년 간 지휘자로 활동했다. 지휘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있지만, 내년에 오페라 두편에 출연할 예정이며 오페라로 지역민에게 새롭게 인사드리겠다. 또한 교사 음악회를 부활시키고 싶다. 과거 성주에는 합창단이 성주군합창단과 새마을합창단이 있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하나로 통합되긴 했지만, 군내에 합창단은 많으면 많을수록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고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하는 단체가 많이 생기기를 바라며 거기에 내가 가진 음악적 지식을 이용해 도움을 드리고 싶다.
▲최종 목표는?
먼저 아이들에게 내가 가진 음악적 지식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 좋은 교사로 꿈과 희망을 나누고 싶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오페라 무대에 서봤지만 더 큰 목표가 있다면 좀 더 큰 무대에 서보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다.
◆프로필 △1960년 대구 출생 △부인 박금선 씨와 1남 1녀 △계명대 졸업, 밀라노ADADS 아카데미 이수 △전국 환경노래 경연대회 환경부 장관상, 새마을합창경연대회 대상, 경북 환경노래 대상 외 다수 수상 △오페라 출연작 사랑의 묘약, 토스카, 자니스키키, 로미오와 줄리엣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