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이란 음악의 완성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앞서 만났던 모차르트는 분명 음악사에서 어느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천재성을 지녔지만 `위대하다`라는 표현을 잘 붙이지 않는다. 하지만 베토벤이라면??
후세 음악가 중 어떤 작곡가들도 베토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든 음악은 베토벤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토벤의 음악 이전을 우리는 `고전파`, 그 이후를 `낭만파`라고 부른다. 따라서 그의 음악은 고전파이기도, 낭만파이기도 하다.
☆위대함의 첫걸음, 힘들었던 유년기
화려한 유년기를 보냈던 모차르트와는 달리 베토벤의 유년기는 조금 어둡기까지 하다. 알코올 중독의 아버지로 인해 피아노를 거의 억지로 쳐야 했으며 그 때문에 괴팍스럽고 어두운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그의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 초기작품을 들어보면 어두운 면이 잘 나타나는데 아마도 유년기의 힘들었던 감성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
☆피아니스트들의 성경 `피아노 소나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이냐고? 아마 여러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는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우리 주변의 광고음악이나 영화음악, 음악치료, 교육용 음악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유명한 소나타(3악장은 베토벤 바이러스라고도 한다), 소나타(1악장의 느리고 아름다운 선율, 3악장의 빠르고 경쾌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소나타, ,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 말고도 모두 24개의 소나타는 너무나 훌륭해서 피아니스들의 성경이라고 불린다.
☆위대한 시련, 그리고 인류 최고의 유산
위대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시련을 겪어야 하는가 보다. 여기 베토벤도 음악가로서는 최악의 시련을 겪게 된다. 바로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베토벤은 32세에 자살을 결심하고 유서까지 쓰게 된다. 생각해보라.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듣지 못하는 작곡가의 심정을! 그리고 만약 누군가 청력을 잃고 만든 곡을 관객들이 들으려 하겠는가... 베토벤은 유서에 자신의 고통을 처절하게 적어내려 간다. 하지만 유서의 마지막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창작을 하기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내용을 적는다. 최악의 시련을 위대하게 극복한 베토벤! 그뒤 인류최고의 유산이라 할 수있는 교향곡 9번 을 작곡하고 많은 창작활동 뒤에 1827년에 눈을 감는다. 모차르트같은 천재는 아니지만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작품속에 녹여내고, 마지막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과 자연을 예찬하는 긍정적인 모습, 그 모습 속에서 후세 사람들은 위대함을 느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