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에서 지구대가 개편되고 새롭게 파출소가 개소된 지 어언 2주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창으로 마련된 파출소는 주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민과 소통하고 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명예파출소장 제도를 비롯해 CCTV 설치 등 다양한 제도 마련에 앞장섰고, 금전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던 걱정이 무색할 만큼 각 기관단체장의 협력 하에 자리를 잡으며 주민의 성원을 얻었다. 그 중심에는 강선구 소장이 있었다. 각 기관단체장을 일일이 만나 선남의 발전을 위해 협조를 구하고 주민으로부터 동의를 얻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남의 치안과 안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노력하려고 한다는 강 소장은 선남이 어떤 곳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정년퇴직이 몇 년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앞장서고 싶다는 그를 만나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명예파출소장 제도를 시행 중이다. 계기는?
-선남파출소는 읍을 제외하고 직원이 가장 많긴 하지만 순찰을 나가고 나면 늘 파출소 문이 닫혀 있어 민원 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주민을 위해 문밖에 안내해놓긴 했지만, 주민과의 소통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느꼈다. 농사철을 제외한 농한기에는 명예파출소장 제도로 주민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리를 지킨다. 이에 민원처리도 신속해졌고, 주민이 파출소에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어 소통이 원활해졌다.
결국 소수가 일하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주민의 활동으로 인해 보안된 것이다.
▲그동안 노력한 성과가 많다.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 3월 14일에 자율방범순찰대 발대식을 열었다. 파출소 인원 부족으로 늘 순찰에 어려움이 있어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뤄졌다. 84명으로 구성돼 하루에 5명씩 17개조로 운영 중이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CCTV 설치를 추진했다. 이후 두 번의 주민간담회를 거쳐 큰 호응은 얻었지만 금전적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농협에서 4천만 원을 지원해주고 주민이 3천900만 원을 지원해 현재 42개소 84대 설치를 완료했고, 처음 목표인 46개소 100대 설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가로등이 없어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도비를 확보해 가로등 설치를 완료하고 남은 곳에 CCTV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선남은 앞으로 절도사건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기름값이 비싸 자방대 순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농협 이사회에서 1년에 유류대 200만 원 지원을 약속했고 여성 자방대원들 동(冬)잠바를 위해 110만 원을 지원했다.
또한 지역 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돕고 있다. 처음에는 일회성으로 시작했지만, 점심시간을 이용해 작은 보탬이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에 언제든지 연락만 주시면 봉사활동을 하기로 약속했다.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
-주민이 평소 파출소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으로 출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명예파출소장 제도를 시작으로 파출소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성파출소장은 생전 출입하기 어려운 곳인 파출소 출입에 대해 전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걱정하지만 오후가 되면 금세 적응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파출소에 놀러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오후에는 파출소에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그렇게 찾아주는 주민으로 인해 지역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평소 파출소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지만, 이를 통해 주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치안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제도를 통해 주민과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일보다 뿌듯함을 느낀다.
▲가장 힘들었을 때?
-늘 내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면 아무래도 일이 힘들다고 느껴진다. 한 달에 3번 정도 24시간 근무를 한다. 그리고 다음 날 2시에 퇴근을 하고 쉰다. 하지만 가끔 소장으로 자리를 비우기 어려울 경우가 종종 생긴다. CCTV 설치와 관련해서 업체들이 길을 모르거나 설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등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쉬지 못할 경우가 생기면 힘들지만,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지킬 자리가 있어 감사하다. 가끔 찾아와 감사하다는 주민 때문에 다시금 힘을 낸다.
▲원래 경찰이 꿈이었나?
원래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 성주에서 태어나 지역에 대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처음 경찰에 입사했을 때 승진보다 지역민을 위해 업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업무에 대해 빠른 파악과 이해가 있어야 주민을 위한 일을 앞장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무엇보다 업무에 중점을 둔 결과 주민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 것 같다.
▲하고 싶은 말?
-항상 하는 생각이 주민을 위하는 일은 각 기관단체장의 화합이다. 파출소장, 조합장, 면장, 우체국장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주민을 위한 일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동안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고, 다행히 그 노력이 주민들께 좋은 인식을 심어줬다. 특히 이번 CCTV 설치와 관련해서 적은 금액이 아닌 4천만 원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던 농협과 십시일반 뜻을 모아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합심한 주민에게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외에도 면장, 우체국장, 도의원, 군의원 등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우리 파출소는 항상 주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파출소에 자주 출입해서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했으면 좋겠다.
◆프로필 △1954년 가천출생 △부인 배영희 씨와 2남 △성주고 졸업 △모범공무원 국무총리상, 행안부 장관상, 법무부장관상, 지방청장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