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최초의 공공형 어린이집이 지난달 30일에 탄생했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평가하고 인증하는 어린이집으로 국가가 지원하고 부모가 신뢰하는 우수보육시설이다. 그 주인공은 키즈어린이집이다. 국가에서 실시하고 평가하는 만큼 준비할 것도 절차도 그리고 부담감도 굉장히 컸다는 이종순 원장은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단지 아이들에게 나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어려운 시간을 참았다고 전했다.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돼도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혜택은 하나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시설과 교사에게 나은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공공성이 강화된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 원장을 만나 공공형어린이집 선정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형 어린이집이란?
-보육환경이 우수한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부모들의 보육료 부담을 덜면서도 보육의 품질은 보다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돼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어린이집이다.
▲평가항목에 대해 소개한다면?
-우선 기본 신청자격이 있다.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이 그 대상이다. 국공립, 법인, 직장, 부모협동 어린이집은 사업대상에서 제외되며 보건복지부에서 평가하는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이어야 한다. 또한 최근 1년 이내에 보조금 횡령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도 제외되며 영유아학대, 급식사고가 발생한 어린이집도 제외된다. 거기에 7가지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평가인증 점수와 원장·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비롯해 건물소유형태, 놀이터 설치여부, 비상재해대비시설 설치기준 충족여부, 정부지원 보육료를 받은 영유아 비율, 마지막으로 시·도에서 정한 기준이다. 총 100점 만점으로 진행되며 여기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부모님의 혜택?
-가장 좋은 점은 부모가 부담하는 보육료가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낮아졌다. 즉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 없어진 셈이다. 또한 보육교사의 급여는 국공립 어린이집(1호봉 이상)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는 우수한 어린이집 교사가 정성껏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국가에서 마련한 표준교육과정에 기반한 보육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급식재료도 공동구매한다. 여기에 어린이집 자체적으로 친환경 급식재료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어린이집 안전사고에 대비해 국가에서 책임지는 어린이집안전공제회에 가입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에서 보조금 지원을 더 받게 된다.
▲본인만의 교육 철학은?
-교회를 다녀서 종교적인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려 한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형제가 적어 배려가 부족한 편이다. 이 부분은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 배려를 강조해서 교육하려 한다. 특히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내 아이 같은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그리고 입학식에서 학부모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언행이다. 아이들이 잘 모른다 생각하고 나쁜 말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아이들도 다 알고 그 말을 배워서 똑같이 사용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 만큼 부모님이 솔선수범해서 항상 조심해줬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어린이는?
-모두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는 현재 유치원에 소속된 세 살 남자 아이로 다문화가정이다. 이 아이는 내가 놀랄 정도로 똑똑하다. 아직 글도 잘 모르는 아이가 책을 하루에 10권 가량 읽는다. 세 살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어린이집에 왔을 당시를 생각하면 말도 잘못했는데 지금은 언어력도 많이 늘었고 표현력도 많이 늘었다. 현재는 또래보다 말을 더 잘한다. 다문화에 형편도 어려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이가 너무 영특하고 착해서 더욱 애착이 간다. 이 아이는 발전할 가능성이 많아 초등학교에 가도 계속 돌봐줄 생각이다. 이런 영재성이 사라지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
▲앞으로 계획
-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공공형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교사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공부할 생각이다. 이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또한 매년 실시되는 재평가를 위해 항상 아이들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 유념할 것이며 공공형으로 다른 어린이집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며 보다 많은 혜택을 아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교구와 시설 정비도 아낌없이 할 것이다. 나는 어렵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부모님들이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프로필 △1955년 성주출생 △1남1녀 △어린이집 경력 27년 △군수 표창
김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