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정월 초하루가 시작되는 밤 12시경 경북 김천 어느 가정에 한 아이가 "응애, 응애∼"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났다. 온 집안 사람들은 `세상을 흔들 장군감`이라고 기대했는데, 출생한 아이는 사내가 아니라 계집아이였다. 집안이 발칵 뒤집혀졌다. 할아버지는 "제가 조상님께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하며 탄식을 하고, 할머니는 "우리 김씨 집안 망했네." 하면서 부엌에서 끓이던 미역국을 솥 채로 마당에 던져 버렸다. 정월 초하루에 계집아이가 나서 집안이 망하게 되었다는 낙인이 찍혀 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는 힘들 때마다 이 어린 것을 붙잡고 "이것 다 너 때문이다. 양잿물 마시고 우리 함께 죽어 버리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7살 때 우연히 삼촌들의 무도수련 광경을 보고 자신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촌들에게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너는 안된다."라고 했다. "왜 나는 안돼?" 하면서 달라붙어서 결국 무술과정을 견뎌내 삼촌들은 놀라게 했다. 자라면서 내내 아버지로부터 단지 정월 초하루에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냉대와 구박을 받았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아버지가 그녀를 때리는 것을 본 남동생이 흥분해서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했다. 남동생은 그 일로 인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가 자살하고 말았다. 그녀에게는 너무도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1968년 도망치듯 미국으로 건너갔다. 접시닦기로부터 시작해서 청소, 주유소 근무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150cm의 단신에 영어도 못하는 동양 여자라고 경멸하는 것을 견뎌내야 했다. 두 번이나 이혼하고 교통사고와 자궁종양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운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했다. 허드렛일이 아니라 좀더 나은 직장을 찾아 나서 태권도를 가르치겠다고, 한 고등학교 교장실을 쳐들어갔다. 당시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없던 학교에서는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이렇게 참고 인내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것도 태권도를 통한 정신수련에 의한 것이라고 설득해서 결국 수업을 맡게 되었다. 1978년에는 미국 태권도 팀을 이끌고 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하기까지 했다. 1980년에 이혼을 하고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성경책 한 권을 들고 산 위로 올라가 2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이사야 60장의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는 말씀과 함께 컴퓨터에 대한 비전을 주셨다.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게임 관련 기종을 개발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집까지 팔아 자금으로 쓰게 되어 생활이 궁핍해졌다. 하루 세 끼를 수제비를 끓여 먹으며 갖은 고생과 노력 끝에 드디어 전세계 IT 산업체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기를 만들어 냈다. 1989년 컴퓨터를 이용해서 미세 먼지까지 제거하는 클린룸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반도체공장 오염방지 시스템 개발 회사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100대 유망 기업에 올라, 미국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 2위가 되었다. 그 밖에도 웹사이트 회사인 모닝플라넷(Morningplanet), 피부미용 전문회사인 엔젤힐링(Angelhealing), 컴퓨터교육 및 인력개발 회사인 노스스타(Northstar) 등 6개 회사를 설립하여 TYK(Tae Yun Kim) 그룹을 이루었다. 그녀는 다양한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으로 미주교민회상, 올해의 상공인상, YMCA의 트윈상, 미국 여성 사이에 노벨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수잔앤소니(Susan Anthony)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태권도 수련원인 정수원 아카데미의 그랜드 마스터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 프로그램인 `태연김 쇼`의 진행자로서 미국 내 저명인사들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15만 평의 저택에서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의 6남 3녀를 입양해서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술과 마약, 섹스, 폭력 등에 중독되어 뒷골목에서 헤매던 아이들인데, 지금은 뛰어난 엔지니어가 되어 함께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녀는 이 자식들이 그녀 재산의 전부라고 한다. 그녀는 유색인종으로서 당하는 어려움을 다 겪었다. 태권도 도장을 운영할 때나, 사업을 꾸려 나갈 때도 넘어야 할 산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그도 하고 그녀도 하는데, 왜 나라고 못해?)." 사람의 마음가짐이 인생을 결정짓는다.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고 자학하는 것은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다른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일을 왜 나라고 못한단 말인가? 모든 일은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야 성공한다. 더 높은 꿈을 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 미래는 이런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최종편집:2025-05-21 오후 0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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