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누구나 아침에 낳았다고 하여 아사코 라는 이름을 가진 꽃같은 여인의 이름을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이 한 사람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처럼 첫사랑이 될 수도 있고 보고 싶은 고등학교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 혹은 하늘나라로 간 누군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움은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단어입니다.
평생 가슴에 한처럼 그리워해야 하는 누군가를 둬야 한다는 일은 참 못할 일입니다. 피천득님의 그리움은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아사코였습니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라는 이 책의 글귀를 예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잔인한 사람이면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그 사람을 안 만나고 살수 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살다보니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누군가에게 그리운 대상이고 싶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그리운 사람이 되기보다는 늘 원할 때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이가 되고 싶습니다.
일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인연과 셀 수없이 마주칩니다. 나는 어떤 인연으로 비춰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 기억되어지고 있을까?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나는 내게 주어진 얼마만큼의 소중했던 인연을 무시하고 살아왔는지… 후에 누구에게 기억 되지 않는 존재이거나 추억할 누군가가 없는 헛된 삶만이 되풀이 되는 짓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직 나에겐 새로운 인연이 많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가올 인연을 위해 작은 것에 감사하며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모든 인연이 다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