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하는 항산화물질도 과하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 약 보다는 음식으로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 고마운 산소도 독이 될 수 있다, 활성유리산소기
일산화탄소(연탄가스) 중독 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환자를 고압의 산소실(chamber)에 갑자기 너무 오래 노출시키면 특히 뇌세포에 해독을 미칠 수 있다. 심장 혈관이나 뇌혈관이 막힌 후 갑자기 막힌 부위를 뚫리게 하여 혈류 순환을 증가시키면 산소가 부족한 부위에 손상이 증가할 수 있다.
이 모든 독작용은 대사 중에 생성된 유리(활성)산소기(프리래디컬, free radical)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 유리산소기가 과도하게 발생함으로써 조직세포가 늙어가게 되고, 암이 생기며, 각종 퇴행성 질환이 생긴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유리산소기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항산화 물질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멜라토닌과 비타민 A(베타카로틴), C, E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 A, C, E를 합쳐 ACE 비타민이라고도 한다.
☆ 멜라토닌, 항노화 효과가 있는가?
뇌가 만드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건강식품과 만병통치약으로 얼마 전 유행하였다. 미국에서는 노화방지 약, 치매치료제, 정신병 치료제 심지어 에이즈나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책이 등장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멜라토닌은 낮과 밤을 구별 지어주는 호르몬이다. 밤이 되면 멜라토닌 생성이 시작되면서 우리 몸에 밤이 되었음을 알려 준다. 뇌신경 활동이 둔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과 같이 작용하여 수면을 유도 해주는 물질이다. 낮 12시간 동안은 분비되지 않고 밤 12시간 동안 분비된다. 대량 하루에 0.3mg 정도 분비되지만 분비 즉시 대부분 대사되어 버리고 혈중에는 3백만의 1정도로 소량만 존재한다.
사람은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밤인 줄 알고 활동이 적어지나, 밤에 주로 활동하는 쥐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오히려 활발히 활동한다. 즉 사람과 쥐는 멜라토닌에 관해서는 정반대의 작용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멜라토닌 효과에 대한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이 효과를 사람에게 직접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험관이나 쥐 실험에서 멜라토닌은 유리 활성산소를 방어하는 강한 항산화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멜라토닌의 양을 연령별로 보면 5-6세에 가장 높고 그 이후로는 차츰 감소한다. 이런 이유에서 멜라토닌을 보충하면 노화를 방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왔으며 쥐를 통한 실험이 실시되어 멜라토닌 붐이 시작되었다.
☆ 멜라토닌이 시차 회복 이외에 다른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아
과연 멜라토닌의 이런 시험관과 쥐에서 나타나는 항산화 작용이 우리 생체 내에서도 일어나는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보고된 멜라토닌의 효과 가운데서 「시차병」에 일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인정받고 있다. 장거리 비행 후 낮과 밤 시간이 바뀌어 며칠 동안은 밤이 되어도 낮으로 잘못 알고 멜라토닌을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시차병(제트래그)에는 도착한 날 저녁부터 취침 전에 한번씩 멜라토닌을 먹으면 수일 내 밤과 낮의 리듬이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3mg-10mg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원인으로 인한 불면증에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멜라토닌이 시차병 외의 다른 효과, 즉 노화방지 효과, 암 예방 효과, 치매 예방효과 등에서는 널리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