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옆 목련 한 그루
산비둘기 집을 지어
밑에서 쳐다보니 하늘이 다 보여
무슨 집을 저렇게도 엉성히 지었을까
때때로 쳐다보지만 집만 지키고 있어
먹이 찾아 날아간 뒤 얼른 사다리 타고 훔쳐봤더니
달랑 알 두 개
언제 깨어 나오려나 무심코 쳐다본 새끼 두 마리
길게 목 빼어 먹이 달라 재촉하네
그윽한 국화꽃 향기 맡으려
집 마당 내렸다 나뭇가지 올랐다
가벼운 운동 며칠 하더니
어미 새 다 되어 자유로이 푸른 창공 날으네
걷는 모습 사뿐 째뚝 너무 귀여워
얼굴도 해맑아 예쁘기만 하더니 날아가 버렸네
고향집도 외면한 채 다시 돌아 올 줄 모르는 새
엉성히 집을 지은 새라
정마저도 엉성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