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효준이의 담임선생님께서 독후감상문을 부탁하셨을 때 조금 당황스럽고,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책은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 보라며 추천했던 `TV 동화 행복한 세상`입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책들과는 다르게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작은 이야기들에서 느껴지는 감동의 깊이는 결코 짧다고 할 수 없습니다.
책 속 수많은 이야기 중 한참동안 내 시선을 사로잡으며 읽고 또 읽도록 만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이유 모를 쓸쓸함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느껴지는 그 무언가 들은 아마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듯한 복잡한 감정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세상 모든 자식들이 어떤 마음으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들의 희생을 이토록 잘 표현해 낸 문장이 있을까? 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라는 문장은 현재 네 명의 아이를 둔 내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으며 자식으로서 제 어머니께 죄송스러움을 느끼게 해준 부분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둔 자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니 그 고통과 희생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자식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그 희생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며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