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에서 출발하여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고전과 낭만을 넘나들다 드디어 근대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마지막 꼭지로 누구를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근대 음악가인 드뷔시를 소개하기로 하였다. 드뷔시를 이해하기 위해선 인상주의를 알아야 한다. 인상주의란 당시의 미술사조를 뜻한다. 정확히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받은 느낌을 화폭에 옮긴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로, 음악에도 이 용어를 빌려와 부른 것이 인상주의 음악이다. 그래서 드뷔시의 음악은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함께 들으면 더욱 감성이 살아난다.
☆ 괴짜 드뷔시, 바흐에 도전하다
모차르트 만큼은 아니지만 드뷔시도 뛰어난 천재성을 보였다. 10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서 11세에 당시 최고였던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할 정도였다. 그는 당시까지 음악의 교과서로 받아들여지던 바흐의 `평균률`을 깨버리고 불협화음처럼 느껴지는 음계 만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당시 음악원장은 드뷔시에게 혹평과 악담을 하지만 드뷔시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상식을 깨는 행위야말로 드뷔시에겐 즐거움이자 창작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 자연을 노래하는 드뷔시
1899년 파리에서 세계최초의 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다. 드뷔시는 이 만국박람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자바 음악을 듣게 된다. 너무나도 자유스러운 이 자바음악에 드뷔시는 큰 충격과 영감을 얻게 되고 이후 드뷔시의 음악엔 동양적인 색채가 흐르게 된다. 이후 을 작곡하게 되는데 이 작품속에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곡명이 같은 이 곡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마치 겨울바다에 내려오는 달빛을 연상시킨다. 후에 이곡은 관현악, 아카펠라, 재즈 등으로 편곡되었다. 도 빼놓을 수 없는데 여기서 목신이란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판"이란 요정이다. 이 곡은 오후의 나른함과 환상적인 들판의 "인상"을 그린 곡으로 왜 드뷔시를 인상주의 음악가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 끝맺음
지금까지 클래식의 대가들과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에 대해 소개하고 그들의 인생을 한 번 되짚어 보았다. 많은 위인들이 그렇듯 그들도 슬픔과 고뇌가 있었으며 멋지게 극복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해 냈다.
음악이란 슬픔과 기쁨이 어우러져야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기쁘거나 슬플 때 선생님이 알려 준 음악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또한 이 기회로 더욱 클래식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끝맺음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