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바늘이 낮 12시를 가리키기 무섭게 군청을 비롯한 인근 건물들에서 일제히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리저리 갈라지는 샛강처럼 삼삼오오 짝지어 뭐라고 조잘되며* 저마다 식당을 향해 흩어진다 미완의 오후를 위해 산 속 암자처럼 고요하기만 하던 식당들 생기를 띄기 시작하는데 그 무리들에 휩쓸려 어느 식당 앞에 이르렀다가 들에 핀 풀꽃보다 못한 육신 위해 정녕 먹는다는 것도 어쭙잖은 생각 들어 그냥 돌아서는 허전한 정오 * 미당 서정주의 부활에서
최종편집:2025-05-22 오전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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