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다 술 때문에 입원했다던 친구 사망소식 듣고 단풍 잎 곱게 물든 산길 걷는다 어느 산모퉁이 길 뉘 기다리기에 이 가을 기어이 떠나야 했더냐 떠나는 뒷모습조차 저리도 황홀한 나뭇잎인데 한 줄기 바람만 이는 뒷모습이 쓸쓸한 친구야 이승의 하늘 아래 남아있는 남루한 육신 욕되구나 강나루 건너 사잇길 지나 홀로 돌아오는 길 기도 같은 뉘우침 잠시 안개처럼 스쳐갈 뿐 넋이 있다면 정녕코 넋이 있다면 그 나라에서 평안하라 그 더욱 평안하라
최종편집:2025-05-21 오후 0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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