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서 ① 작은 지역의 큰 변화-순천시 `한솥밥 동네가게` ② 성주의 현주소-완주군을 배우다 ③ 경제가 살아나다-스위스 커뮤니티비즈니스 ④ 마을이 세계로-이탈리아 커뮤니티비즈니스 실질적 거주 인구 3만6천여 명, 1년 예산 2천400여억 원, 재정자립도 15.8%. 이것이 성주군의 현실이다. 숫자로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수준과 형편을 가늠하는 척도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10년 사이 1만1천여 명이란 인구가 군에서 빠져나갔으며, 1차산업인 참외농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군은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참외박스 소포장 규격화, 공동주택건설, 공립교육원 설립,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인구유입과 함께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장밋빛 미래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고령화, 지속적 인구감소, 도심 공동화 등 위기적 요소는 늘 잠재해 있다. 성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 앞에서 그 대안으로 `지역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성고 본사 발행인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커뮤니티 공동취재단과 함께 성공적인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로 각광받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희망적 대안이 되는지를 전망해 본다.【편집자 주】 - 인구 8만 명 도농복합도시 완주는 지역공동체회사의 멘토 막 걸음마를 뗀 지역커뮤니티비즈니스는 행정 의존도가 높다. 커뮤니티비즈니스가 활기를 띠는 순천시도 행정적 의존 비중이 큰 편이다. 지금 순천에 필요한 것은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중간조직지원센터 조직이었다. 이미 전라북도 완주군은 `지역경제순환센터`를 만들고 한국형 지역공동체 회사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 나영삼 센터장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천천히 가게 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된다"며 "지자체 정책을 움직이는 것이 대안이지만, 주민과 행정이 생각하는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나 센터장은 "군수, 공무원, 지역리더의 목표가 같아야 한다"며 "그 사이에 지원센터가 있다면 3주체가 하나가 된다"면서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중간조직지원센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중간조직은 마을기업과 중앙정부, 지자체 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공동체 기업의 창업과 경영을 지원하고 정부와 기업에서 받은 자금도 심사를 거쳐 마을기업에 제공한다. 인구 8만5천 명의 도농복합도시 완주는 지역공동체회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면서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 2008년 8월 `완주군 농업농촌발전 5개년 계획-약속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생산혁신, 유통혁신, 부채대책, 농촌활력증진, 노인복지 등 5개 분야 12개 시책을 담았다. 자체군비 500억 원을 투입하고 어려움에 처한 농업농촌을 회생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이러한 대책의 중심은 커뮤니티비즈니스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크게 농촌마을영역과 지역공동체영역으로 구분했다. 완주군은 소농, 가족농, 고령농도 참여할 수 있는 공동경영을 확대하고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도농순환의 핵심 근거지를 마련하면 지속가능한 지역 만들기가 가능할 것이라는데 주목했다. 그 결과 `완주형 마을회사`와 `완주형지역공동체 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완주형마을회사는 공동생산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맛과 멋`이 살아있는 마을에는 관광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들의 참여와 완주군의 지역 고유 마을육성전략에 따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완주군에서는 행정의 손이 미치기 어려운 분야의 지역사회 공공서비스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지역공동체회사를 통해 해결해 가고 있다. 지역공동체회사 육성을 위해 재단법인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지원센터를 지난해 5월 설립했으며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완주군은 이제 한국형 지역커뮤니티비즈니스의 산실로 꼽힌다. 현재 70여 개의 지역공동체 회사가 사업을 하고 있다. - 완주군 고유의 마을기업 `안덕마을` / 소득 없는 할머니들도 쌈짓돈 출자 안덕마을은 전북 완주군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치, 장파, 신기, 원안덕 등 4개 마을 50여 명의 주민이 1억3천여 만 원을 출자해 만든 건강체험마을이다. 관광객 숙소로 이용되는 황토방에도 4개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과거 이 마을은 인적 드문 시골마을이었다. 폐광된 동굴, 민속한의원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한증막 등이 고작이었다. 행정에 대한 불신도 컸다. 마을에 사는 사람이 적으니 다리 하나 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달라졌다. 마을경진대회에 참가했던 주민들은 저녁시간이면 모여서 머리를 맞댔다. 담당 공무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2007년부터 모이기 시작한 주민들은 "마을에 사람이 오게 하자"는 한마음으로 뭉쳤다. 소득이 전혀 없는 할머니들까지 쌈짓돈 100만 원을 출자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1억3천여 만 원. 마을은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으로 바뀌었고 이장은 대표가 되고 주민은 조합원이 됐다.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 유영배 촌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작은 산골마을에서 모인 시민출자금은 도시의 자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민속한의원장이 한증막을 기증하면서 마을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방치된 마을 자원은 특색 있는 상품으로 바뀌었다. 폐광은 시원한 동굴로 만들어졌고 찜질방은 황토 한증막으로 손을 보고 등산로에 방치된 다리는 건강 코스를 잇는 연결통로가 됐다. 또 외부인이 숙식할 수 있는 황토방을 짓고 마을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죽염된장, 죽염간장, 감효소 등은 안정적인 소득의 기반이 됐다. 이 외에도 쑥뜸체험, 아토피힐링캠프, 건강식이요법, 기체조 등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이 운영돼 수익을 내고 있다. 유 촌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조합원들에게 20% 배당했는데 올해는 8억 원의 매출을 올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 공무원부터 이용… 입소문 타고 확산 완주군 고산면 영농조합법인인 `건강한 밥상`도 지역커뮤니티비즈니스의 한 사례다. 조합원 100명이 1천200만 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지난해 10월 중순 시작했다. 나영삼 센터장은 "로컬푸드(얼굴있는 먹을거리) 전략은 단순하게 푸드마일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지역 내 물질순환구조의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산체계, 저투입농법의 실현, 가족소농의 유지, 지구환경보전, 식량주권(Food Sovereignty)의 확보, 먹거리 보장(Food Security) 등 글로벌푸드체계로 인해 생겨난 문제를 복원, 치유하는 과정이고 그 힘의 원천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와 연대에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밥상`은 180여 개 농가에서 생산한 완주군 유정란, 콩나물, 두부, 제철 채소 등 친환경농산물 등 완주군에서 생산된 10여 가지의 먹을거리를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마을기업으로 출발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화된 사례다. 조성진 총무이사는 "141가구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2011년 5월 현재 2,146가구(매주 회원 273가구/격주회원 1,873가구)로 확대됐고 월 공급물량은 4,838개에 달한다"며 "이를 매출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1억2천 여 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원금 7천만 원을 지원 받은 `건강한 밥상`은 전라북도 공동체사업 지원금 3억1천만 원이 추가로 지원됐다. 사업초기 완주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가 늘었다. 하지만 소규모 농가들이 모여 시작한 사업이라 사업 규모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기획생산체계, 소비자의견 피드백, 교육과 체험을 통한 소비조직화는 중요한 과제였다. 그래서 인건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사회적기업 전환을 추진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한 내년에는 로컬푸드 인증제를 도입해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통합물류센터를 지어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 센터장은 "완주군 건강밥상미 사업은 완주의 생산자와 전주권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종의 CSA(지역사회지원형농업)모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주권 소비자 4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480억 원 매출과 지역생산물의 16%를 직거래 유통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행정과 민간을 잇는 지역커뮤니티의 산실"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 "농촌지역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행정과 주민을 연계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의 부재에 있다. 완주군은 행정과는 별도의 중간지원조직을 구성하고 민간인들을 대거 채용했다. 센터는 마을회사육성, 로컬푸드 활성화, 도농순환촉진, 커뮤니티비즈니스, 공감문화 등 5가지 분야에서 중간지원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행정이 관련 정책과 예산을 수립한다면, 중간지원조직은 이러한 정책을 현장에서 주민과 실현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역으로 피드백 한다" -중간조직의 역할은 무엇인가. "센터 중간조직 구성원으로는 센터장 1명, 전임계약직 팀장 3명, (재)완주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 사무국장외 3명, 기간제 근로자 1명이 일하고 있다. 사실, 인건비 총액제 문제에 걸렸지만 시장의 역점사업이기 때문에 단호한 결단을 내렸다. 농촌의 현실은 핵심인적자원과 주민 커뮤니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이러한 중간지원조직의 활동으로 각 부분별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가 생겨나고, 건강한 주민커뮤니티가 활성화할 수 있다. 순환센터를 구성하는 각각의 중간지원조직은 농촌형 사회적기업의 모태가 될 수 있다. 주민과의 결합도 강화 및 자립적 경영과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인적, 물적 기반을 확충해가야 한다. " - 센터의 중점 사업을 소개한다면. "완주군이 그동안 자체사업으로 추진해온 70여 개 마을공동체사업을 토대로 `주민 주도의 자립형 마을회사` 100개 육성을 위해 마을사무장, 호민관(행정도우미), 마을닥터(분야별 외부전문인력) 등 주체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창업보육센터도 운영한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농촌형 소셜 비즈니스`다. 마을단위 특산물은 물론, 다양한 인적, 물적, 문화역사적 자산 등을 토대로 사업모델을 만들되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형이다. 2010년 5월 민-관 공동으로 재단법인 커뮤니티비즈니스지원센터를 창립해 운영 중이다. 로컬푸드는 `밥상 안전`을 테마로 농산물 수입개방의 외풍을 이겨내자는 개념이다. `얼굴이 있는 친환경 먹을거리 생산과 책임 있는 소비`를 통해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소통을 활성화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도농순환은 마을회사 등 농촌형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 귀농·귀촌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공동체마을을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도농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전략 개념이다. 공감문화는 옹기 제작 등 사장되는 농촌문화자원을 발굴해 상품화하는 공간, 주민들의 칠순잔치나 한여름밤 영화상영이 열리는 공감문화공간, 문화공동체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최종편집:2025-04-30 오후 0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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