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커뮤니티비즈니스 공동취재
게재 순서
① 작은 지역의 큰 변화-순천시 `한솥밥 동네가게`
② 성주의 현주소-완주군을 배우다
③ 경제가 살아나다-스위스 커뮤니티비즈니스
④ 마을이 세계로-이탈리아 커뮤니티비즈니스
스위스 정부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투자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혁신프로그램인 레지오 플러스(Regio Plus)를 추진했다. 낙후지역 개발을 위한 EU 구조개선 프로그램의 스위스 판이라고 할 수 있다.
레지오 플러스는 민관 연합으로 추진단을 만들고, 지역에서 결정한 사업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대학교수, 법률가, 마케팅 전문가 등 각계인사 98명으로 인력풀을 구성, 지역 프로젝트를 자문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스위스 정부는 2007년 7월까지 레지오 플러스 사업에 5천7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전체 99개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됐다. 이 프로젝트로 스위스 국토의 80%가 구조변화를 하고 있으며, 농가 인구도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 스위스 정부의 분석이다.
프라우엔펠트(Frauenfeld)는 스위스 북부 취리히 북동쪽에 있는 투르가우(Thurau) 주의 주도로 인구는 5만2천 명이다. 1246년 라이헤나우 수도원장과 퀴부르크 백작이 함께 도시를 세웠다는 기록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했다. 1264년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의 지배를 받았으나 1460년 스위스 연방이 점령했으며, 1712년에서 1798년까지는 스위스연방 의회가 자리잡았던 역사적 도시이다.
프라우엔펠트 경제에서는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하이테크산업도 잘 발달돼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을 끼고 있는 보덴호 중 가장 긴 곳이 72 ㎞, 폭이 14㎞이며, 이는 농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게다가 2000년 전에 빙하지역이었던 이 곳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땅들이 고스란히 가라앉아서 호수가 돼 수량이 풍부하고, 땅 자체도 비옥하게 됐다.
또한 보덴세의 호수는 상수원으로 이용된다. 지리적으로는 유럽의 중심지여서 동서남북으로 교통조건이 좋다. 이런 환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외국으로 수출되면서 지역주민들의 훌륭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물론 수출하는 생산물은 고품질이어야 가능하다.
경제적으로 가장 강한 지역, 고도의 삶의 질, 이 지역을 가장 매력적인 경제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자는 것이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조직체계는 16개 면단위가 24개로 세분화되는데 `개마인데`라고 칭한다. 공동으로 연합해 프라우엔펠트 지역마케팅연합(Kooperatives Regional market-ing fuerdie Regio frauenfeld)이라는 민관협력 조직을 결성하고 레지오 플러스를 추진했다.
스위스 게마인데들은 지방자치의 전통이 강해 그동안 연계협력에 잘 나서지 않았으나 프라우엔펠트는 공동발전체계를 구축해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추진체계를 연합조직으로 구성한 것이다. 레지오 플러스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적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내외적으로 기업과 관광객에게 이 도시를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시켜 경제를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통한 산업의 진흥, 지역의 어메니티를 활용한 관광자원 발굴, 자연과 어울리는 경관 및 건축 리모델링 등을 주요추진목표로 삼았다.
레지오 플러스는 이 지역의 농업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이 지역에서 새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지방정부에 신청해 승인하면 연방정부에서 시행한다.
프라우엔펠트의 레지오 프로젝트는 지역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의 성격을 띠고 있어 특화된 품목 1∼2개를 집중 육성했던 신활력사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역경제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임시조직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교육, 이미지 마케팅, 축구장 건설, 관광산업육성, 교통시설 확충, 철도 증설, 상수원 확보, 농산물 마케팅, 주택정책, 노인, 아동, 실업자 보호, 인력양성 등에 대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추진하고 있다.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들은 시내 중심지에 대한 강력한 지원정책을 펼치면서도 도시와 지방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이 지역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활기를 불어넣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들은 지역산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뒤 지역 연계가 가능한 사업으로 개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프로젝트 범위는 수영장 이용카드 발급에서부터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독일어 코스, A1과 A7고속도로 연결도로 건설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선정조건은 지역과 부분 간 연계협력이 원칙이었다. 접경지들 사이의 조화는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경제공간을 일치시켜 궁극적으로는 전체 지역의 동질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예산절감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개 이상의 게마인데가 구역 경계를 넘어 전체 프로젝트 범위 안에서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스위스 정부는 의회 중심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의 최고 결정권은 의회에 속한다. 프라우엔펠트에는 7명으로 구성된 의회가 있다. 이 의회에서 레지오 플러스 추진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그런데 계획 수립기간이 꽤 길다. 2001년 발전정책을 만들어 2002년 대략의 발전 청사진이 나왔으며, 이에 대한 현실화를 위해 수없이 많은 여론조사 등을 시행했다. 장차 이 지역 주민들이 미래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기에서 중점과제를 선정하기로 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 간 추진된 레지오 플러스의 사업계획 수립기간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이었으니, 3년 간 준비해서 4년 간 집행하는 시스템이었다.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이해당사자를 설득하고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서는 계획단계부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라우엔펠트 의회는 3년의 준비기간을 통해 모두 36개 주요사업을 확정했다.
레지오 플러스는 3년 간의 계획당시 수 차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민간전문추진단장을 선임해 민간인인 주민과 공무원으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주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많은 세부사업이 있지만 이들 사업은 추진단에서 기획해서 집약적으로 집행되는 마케팅과 이미지 캠페인을 통해 하나로 묶어져 있다. 지역마다 새로운 광고 로고와 플래카드로 프라우엔펠트와 레지오 플러스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미지 마케팅의 목표는 이 지역에 투자하려는 사람들, 새로운 이주자들, 방문객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은 자기지역의 동질성을 보다 더 강하게 가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것이기도 하다. 버스와 기차역 홍보판, 건축공사장 가림막, 철도 건설 150주년 기념 청소년 축제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는 레지오 플러스 홍보물이 부착됐다. 이런 집중적인 홍보 마케팅은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키워주고, 연계협력을 위한 정서적 유대감을 일깨워주며 궁극적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려 시선이 집중되도록 도와주었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지역주민들이 지역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레지오 플러스사업 박람회도 개최했다.
레지오 플러스를 통한 가장 큰 성과는 지역 간 연계협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공동체의식이 강해졌으며, 사회복지, 소방, 수도, 건축, 작업장 관리 및 도로에 이르는 모든 부문까지 시너지가 창출되고 사업비가 절약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관광관련 단체와 협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지역관광 자원을 발굴했고, 노르딕 워킹 등 새로운 레저스포츠시설을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만들어 주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레지오 플러스 추진단은 프라우엔펠트에서 취리히로 통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통량을 조사한 뒤 스위스 철도에서 취리히행 배차간격을 단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3년 만에 배차간격이 30분으로 단축되는 성과를 올렸다. 프라우엔펠트 같은 소도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도시로의 접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소비자단체와 지역생산자협회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일종의 농산물 직판장인 농업경쟁력센터를 만들어 생산자가 높은 값에 팔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역주민들도 센터 덕분에 이전보다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눈이 많이 오면 염화칼슘을 구입해야 하는데 마을에서 이 센터를 통해 공동구입을 하면 훨씬 저렴하게 공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라우엔펠트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하는데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지역농업을 진흥시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분야가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건강한 농산물로 만드는 것이다. 현지에서 생산된 물건을 생산지에서 바로 살 수 있게 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것이 농가에는 그대로 농가 수입이 된다. 수요일과 토요일에 농가 광장에서 팔 수 있는 장이 생긴다. 마케팅 컨셉은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이다. 대여료, 수수료 등 그 어느 기관도 중간 이윤을 떼지 않아 수익은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돌아간다. 농업인이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뿐이다.
농업의 직접적인 보조는 중앙정부 소관이다. 예를 들어 1년을 휴작 한다거나 친환경적인 농산품 생산으로 일정기간 나타나는 생산량과 수익의 감소를 보전해주는 차원에서 정부는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한다. 그리고 고지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중앙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 있다. 지방에서는 직접 지원은 하지 않고 대신 크리스마스마켓을 만들어 지원한다. 5월에서 9월까지 포도 등을 판매 가능한 장을 일종의 축제 형식으로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마케팅, 연구, 교육 등에 가장 중점을 둔 전문적인 식품산업의 종합중심지를 지향하면서 다양한 이익단체들에게 지역농산물 판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페퓌콘(Pfaeffikon)은 규모는 작지만 낙농업 활성화와 관련된 지역 마케팅을 레지오 플러스 사업으로 추진한 곳이다. 전통적인 지역특산물인 치즈와 우유 등 유제품의 마케팅에 성공함으로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프로젝트가 추진된 배경을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취리히 산간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50여명의 치즈 제조업자들이 가공했는데, 대부분 치즈 제조공장은 농민이 직접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위스 정부는 농산물 관리정책의 변화로 일반농민과 치즈 제조업자들은 심한 경쟁 속으로 내몰렸다. 이 지역 치즈 제조업체가 다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다. 업체는 점점 줄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변화에도 치즈 제조업을 계속 유지하려는 선도적인 업자들은 소량이긴 하지만 각자의 브랜드로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Pro Zuercher Berggebiet(PZB)협회가이 지역 치즈 제조업자들과 공동으로 그들이 생산한 특산품의 상품화 가능성을 조사하게 됐다. 이 조사 결과로 취리히 산간지방에서 나온 특산품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 레지오 플러스에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됐다. 풀타임 일자리가 많이 늘었으며, 관련회사에 보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개의 직업훈련장이 생겼다. 유기농 제품시장과 박람회 종사자들도 처음에는 외지인이 고용돼 일을 했으나 점차 이 지역 출신들로 교체되고 있다. 치즈 제조업자협회와 판매자 회원들은 현재까지 1년에 평균 3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취리히 산간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살균처리를 하지 않은 우유로 만든 치즈 특산품과 유제품 등을 생산했으며, 결과적으로 이 지역에서의 우유가공은 아주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냈다. 농부들은 지역시장 마케팅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보다 높은 우유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었다. 취리히 산간지역 안과 바깥지역의 전문 소매상들은 대규모도매상의 보통치즈 상품에서 이 지역의 특별한 치즈, 자연친화적인 치즈를 분리해서 비싼 값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인 치즈 제품을 많이 구매하면 스위스 농촌지역의 자연경관도 잘 보전된다는 것을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잘 인식하고 있다. 친환경 치즈제품이 많이 팔리면 유제품의 환경기준도 점차 강화돼 농촌경관도 오랫동안 보전될 수 있다.
또한 취리히라는 대도시 인근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페퓌콘 치즈제품은 매우 짧은 유통경로를 갖고 있다. 짧은 수송로는 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뿐 아니라 주변환경에 대한 부담도 덜어준다.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목초지도, 잔디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래 취리히 산간지역에는 농가에서 치즈를 제조하는 제조업자 54개가 있었다. 그러나 대규모 치즈 제조업체들이 늘어나고 대도시 유통망을 장악하면서 전통적인 가내수공업 형태의 치즈농가들은 급속도로 사라져갔다. 하지만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23개 치즈업자들이 고품질 친환경 제품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살아남았다.
스위스 산간지역의 치즈 제조업체들이 품질 개선과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이 지역 농민들은 그들이 생산한 우유를 멀리 외지에 나가 판매할 이유가 없어졌다. 더 좋은 가격으로 지역 내에 있는 치즈 제조업체에게 판매하면 되는 것이다. 새롭게 창출된 고부가가치가 지역 내에 그대로 남게 된 것이다. 이 지역 일대 주민들에게 협회에서 생산한 가공 전 치즈 제품은 아주 잘 알려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문 소매상들에게는 대도매상과 경쟁할 필요 없이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되고 있다.
-----------------------------------------------------
인터뷰
레지오 프라우엔펠트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알렉산더 레스커 씨
알렉산더 레스커(61)는 프라우엔펠트의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인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현재 이 사업은 헤르바우어 지역경제담당국장이 맡고 있으나 알렉산더 레스커는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 민간협력추진 과정은?
프라우엔펠트 레지오 플러스 계획 수립 기간이 꽤 길었다. 2001년에 발전 정책을 만들어 냈고 2002년에 청사진이 나왔다.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여론조사 등을 수행했다. 지역주민들이 미래에 원하는 것에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추진된 레지오 플러스 사업계획 수립기간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간이 된다.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이해당사자를 설득하고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 계획단계부터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 추진사업 내용을 소개하면
프로젝트 범위는 매우 다양하지만 선정조건은 마을과 마을, 지역과 지역 등 연계협력이 원칙이었다. 접경지들 사이의 조화는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경제공간을 일치시켜 예산절감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 정부지원 외에도 주민들이 1프랑씩 내서 20만 프랑을 마련하는 등 사업계획 단계부터 주민참여를 유도했다. 지역 기업들도 연합해 20만 프랑을 냈고, 정부 지원금까지 총 180만 프랑이 프로젝트 예산으로 확보됐었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동질성을 가질 수 있도록 버스, 건축공사장 가림막, 청소년 축제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레지오플러스 홍보물을 부착했다. 집중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시켰다. 사업과 관련된 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 구체적 성과는
지역 간 연계협력이 강화됐다. 주민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해졌으며 새로운 지역관광 자원이 발굴되기도 하고 새로운 레저 스포츠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발급해 주민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경쟁력센터`를 만들어 생산자가 높은 값에 팔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주민들은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것이 농가에는 그대로 농가 수입이 된다. 광장에서 팔 수 있는 장이 생긴다. 그 어느 기관도 중간 이윤을 떼지 않아 수익은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돌아간다.
특히, 도시인들을 시골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S-Bahn(완행열차) 선로를 확장하는 것이었다. 프라우엔펠트는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대도시인 취리히와 가까워 S-Bahn을 확대함으로써 인구 및 소비자 유입을 가속화하려는 의도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10년 전에는 1시간에 1대가 운행했으나 현재는 15분 단위로 S-Bahn이 운행하고 있다. 또한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 매년 세금이 인하돼 10년 전과 비교해 약 10%의 세금이 인하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의 기업체나 주민들이 프라우엔펠트로 이주하는 효과를 거뒀다.
발행인 최성고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