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성주 땅
시냇물 소리 들리는 성밖숲에 가면
작고 아담한 돌비 하나 있나니
역사의 힘든 시절
지치고 가난한 이들에게
새벽 같은 노래로 격려와 위로를 주던
그 이름 백년설
차고 가파른 세월 속에서
아무도 찾지 않아 서러운 얼굴로
노래비는 그 자리에 서 있나니
험한 길 가는 나그네 마음이
얼마나 서러웠던지
돌비에 새겨진 노래가사는
그 내력 낱낱이 일깨워주나니
더러는 굴곡을 내세우며
존재를 훼손하는 세력도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아나니
그의 노래가 담아내고 있는
사랑과 용기의 참뜻을 그 의지를
내 오늘 돌비 앞에 찾아와
님의 생애 추모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