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향해
제멋대로 뻗은 것
사무실 앞 가로수 무리
사정없이 톱날에 잘려 나간다
대책없이 자란 생각의
가지들 무엇으로 자를까
머뭇거리는 동안
함박눈 속에서도 자라길
멈추지 않은 건지
애증의 잔 가지들
잘리운 자리
어느새 새움 돋는다
독버섯처럼 움트는
자른다고 잘라도
또 다른 가지 뻗는
욕망의 가지들
한 가지엔 미움 싹트고
한 가지엔 사랑 싹트는데
미움의 가지만 자를 수 있다면
한 몸뚱이 내 어느 부위
잘려진 부분에서 버섯이 돋는다
한 가지 한 가지씩 잘려나가도
여전히 무겁기만 한
몸뚱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