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감나무가 오늘은 서리 외투를 입고 서있네 누가 저 나무더러 속잎조차 다 잃어버리고 지켜야 할 것도 제대로 못 지키고 못난 삶 살았다며 나무랄 것인가 푸르던 시절 그는 자신의 젊음을 온통 다 바쳐 뿌리와 터전을 지켰고 모진 비바람 이겨내며 안간힘 쓰다가 가을이 되자 모든 것 다 떠나보내고 혼자 남지 않았던가 그 누구도 가지에 남겨진 빈 둥지를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아직 지킬 자리가 있다는 신념으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그 자태만 보아라
최종편집:2025-05-22 오후 05: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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