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마가렛 미첼은 1900년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문학뿐 아니라 남북전쟁 당시 인물의 전기 등 방대한 양의 책을 읽었다. 애틀랜타의 워싱턴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려고 1918년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스미스 대학에 입학했으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망으로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와 오빠를 보살피며 집안일을 맡아 했다.
22살 때 베리엔 업쇼와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이혼했다. 1922년부터 페기 미첼(Peggy Mitchel)이라는 필명으로 `애틀랜타 저널`에 글을 쓰기 시작해 인터뷰 기자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3년여의 기자 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침대에 갇혀 있는 동안 재혼한 남편 존 미쉬가 누워 지내는 그녀를 위해 도서관에서 역사책을 빌려다 주어 읽었다. 그렇게 해서 도서관에 있는 역사 관련 서적을 모두 읽었다는 것을 알고 아내에게 권했다. "이제 당신이 한번 써보지 그래?" 아내의 재능을 부추긴 남편의 성화와 격려 속에 1925년부터 시작해서 높이 3m 가량의 원고를 집필했다. 그리하여 1936년에 완성된 것이 남부의 관점에서 남북전쟁과 재건시대를 그린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이다.
이렇게 10년이란 시간을 공들여 쓴 작품이지만 수십여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 누구도 그 원고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풋내기의 소설이라고, 전문 소설가가 쓴 것이 아니라고 거절을 한 것이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당시 뉴욕의 큰 출판사인 맥밀런 사의 뤠이슨 사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하고 열차편으로 뉴욕으로 돌아간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뤠이슨 사장을 만나 원고 보따리를 건네주며 읽어보고 출판할 의사가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차 여행을 하면서 읽어보라고 한 것인데 다른 책을 읽느라고 읽어보지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전보가 와 있었다. 미첼로부터 온 전보였다. "한 번만 읽어주세요." 그러나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 달 후에 똑같은 전보가 왔다. "한 번만 읽어주세요. 첫 페이지만이라도 읽어주세요." 별 사람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전보를 세 번째 받았을 때, 기차 안에서 부탁하던 그녀의 얼굴이 생각나서 원고 보따리를 풀어 보었다. 뤠이슨 사장은 원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리하여 바로 출판했다. 이 책은 출판된 지 6개월만에 100만 부가 팔렸고 하루에 5만 부가 팔리기도 했다. 1937년 미국 도서판매협회장상에 이어 플리처상을 받았고 그 해에만 30여 개국에 번역 판매되었다. 그리고 클리크 케이블과 비비언 리의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1940년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결국 책 한권을 위해 불편한 몸으로 10년에 걸쳐 집필하고, 출판을 위해 똑같은 전보를 세 번이나 보낸, 미첼의 그 적극적인 태도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인내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이 대작을 만나게 한 것이다.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벤자민 플랭클린은 말했다. 인내는 모든 것의 문을 여는 열쇠요, 환희에 이르는 문이다. "꾸준히 참고 견디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성공이라는 보수가 주어진다. 잠겨진 문을 한 번 두드려서 열리지 않는다고 돌아서서는 안 된다. 오랜 시간동안 큰 소리로 문을 두드려 보아라. 반드시 누군가 단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어줄 것이다."(롱펠로우)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바닷물에 진주를 빠뜨렸다. 그는 육지에 닿자마자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 그 일을 계속하는데 바닷물 속에서 한 마리의 거북이 나와서 물었다. "당신은 왜 바닷물을 퍼내고 있소?" "바닷속에 빠뜨린 진주를 찾으려고 물을 풉니다" "그런데 그 일을 언제까지 할 작정이요?" "이 바닷물을 다 퍼낼 때까지 할 작정이." 이 말을 들은 거북은 그의 끈기에 놀라며 그냥 두었다가는 바닷물이 말라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물 속으로 들어가서 그 진주를 찾아 주었다는 것이다. 인내의 위력을 알려주는 우화이다. 인내야말로 성공에 이르게 하는 지혜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보다는 끈기를 가지고 목적을 성취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역사가 기번(Edward Gibbon)은 `로마제국의 쇠퇴와 멸망`을 쓰는 데 20년이나 걸렸고, 웹스터(Noah Webster) 역시 괴로운 환경과 끈질기게 싸우며 26년간의 각고 끝에 최초의 영어 사전을 완성했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과학자 뉴턴은 말년에 "내가 발견한 중에 가장 귀중한 것은 인내였다"고 했다. 인내가 모든 발견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것이다. 천재란 강렬한 인내자다. 에디슨의 "천재란 1퍼센터의 영감과 99%의 땀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 명구의 핵심은 물론 1%의 영감에 있으나, 타고난 자질이 아닌 인내의 결과에서 천재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목적의 성취를 위해 끝까지 인내하라.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