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초등학교(교장 이상현)의 이색적인 입학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신입생 10명과 재학생 55명, 학부모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린 입학식에서는 먼저 6학년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을 업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성웅(6년) 학생은 "1학년을 업고 들어오면서 진짜 동생처럼 느껴졌고, 앞으로 잘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내기들에게는 학교측이 마련한 학용품 세트가 선물로 전달됐고, 특히 담임교사는 직접 제작한 왕관을 씌워주면서 공주와 왕자처럼 바르게 자랄 것을 격려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와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교육가족으로서 하나되는 의미를 되새기고, 학교 폭력이 없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는 "입학식이 참 좋았다. 학용품도 챙겨주고 선후배 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에 학교 입학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학교가 한층 즐겁고 가깝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찬환 교사는 "공동체 정신과 인성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입학식을 치렀다"며 "신입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달라진 입학식에 만족스러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