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지하저류조안에서 폐기물 준설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유해가스에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10일에는 대구 북구 노원동 모 금속업체 폐수처리조에서 작업을 하던 환경업체 및 금속업체 직원 4명이 질식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밀폐된 공간의 질식사고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해마다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나라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전국적으로 질식사고가 150건 발생돼 259명이 질식하고 200명이 사망해 약 77.2%로 아주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발생장소로는 오폐수처리장과 맨홀이 각각 24%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 여름철에 기온 상승과 높은 습도로 인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 지면서 산소결핍과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유해가스가 공기보다 비중이 무겁기 때문에 바닥에 체류하고 있어 사고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공기 중에는 약 21%의 산소가 있는데 산소농도가 18% 미만이 되면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10% 이하에서는 실신해 수분 내에 호흡이 정지되고 사망할 수 있다.
또한 사고를 당한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아무 준비 없이 밀폐된 공간에 들어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할 경우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감시인을 배치하고 호흡용 보호장구가 없이 직접 구조에 나서지 말고 신속히 119에 구조를 요청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예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은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필히 측정한다. 둘째, 공기 주입 및 송배풍기를 활용해 충분한 환기를 실시한다. 셋째, 밀폐된 공간에서는 반드시 공기호흡기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이 세 가지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밀폐된 공간의 질식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질식사고의 위험이 있는 작업장소에 대한 충분한 안전조치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길만이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일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