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땅속에서 잠자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펴는 경첩이 지나고 양지 쪽 밭두렁에는 벌써 냉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봄기운에 춘곤증이 찾아와 나른함까지 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한 노곤해진 마음 탓인지 요즘 소방서에 자주 듣는 구조 출동방송이 있다. 그것은 기계에 신체부위가 끼이거나 절단되는 등의 안전사고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구급 대원들은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최대한 안전한 구조를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사고 장소의 환경이나 복잡한 기계구조로 기계를 완전히 분해하여야 하는 상황을 맞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환자의 고통시간이 길어짐은 물론 향후 절단부위의 접합수술이나 재활이 어려울 때도 있어 그 찰라의 방심과 부주의가 평생에 후회로 남을 사고가 되고 만다. 사고는 당사자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가족과 기업에도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기계사고로 인한 119구조출동 건수는 2011년에 2,101건, 2010년에 1,928건이 발생하였으며 경북은 2011년에 115건, 2010년에 116건이 발생하였다. 이와 함께 구조가 필요하지 않은 손가락 절단 등 기계에 의한 사고로 119구급대가 출동 한 건수는 이보다 3배 정도에 달한다.
따라서 기계를 사용하는 공장 등 각종 작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켜서 사고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가 되어야 하겠다. 먼저 아침, 점심, 저녁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이나 국민체조 등의 사전 준비운동으로 신체적 적응시간을 가지며 기계벨트 등에 말려들어갈 우려가 있는 목도리, 수건 등은 가급적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간소한 작업복과 안전화, 안전모,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또한 작업장 내부를 안전한 구조로 개선하고 기계의 안전커버, 안전거리 확보 등 위험에 노출될 요소들은 사전에 제거하여야 하겠으며 기계작업 시 주의사항 숙지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하여 사전 지적(指摘) 확인하는 등 위험을 미리 예상하고 방지하기 위한 위험예지훈련을 정기적으로 하여야 하겠다. 아울러 사고 시 기계를 즉시 멈출 수 있는 비상스위치의 위치나 작동방법 또한 충분히 숙지하여야 하겠다.
농촌지역은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됨에 따라 경운기, 관리기, 선별기 등 각종 기계를 사용함에 있어 벨트 등의 안전커버를 꼭 씌운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하고 기계 고장으로 수리를 할 때는 반드시 엔진이나 동력전원을 차단하여 기계가 완전히 멈춘 후 안전하게 작업을 하여야 하겠다.
상춘기의 춘곤증은 우리 신체가 봄기운에 적응하는데 따른 피로도 증가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제철 음식인 냉이국·무침, 달래, 봄동, 돋나물 등 봄나물로 부족한 비타민을 충전하여 춘곤증으로 부터 벗어나는 것 또한 봄철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