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아무리 사랑해도 괜찮은 상대이자
마음놓고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이다.
부부란 글자나 발음 그대로 나란히 붙어 있는 사이이다. 그것도 한글로는 똑같은 형태의 글자이고 발음도 부부처럼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짧게 부부라고 한다. 이는 마치 길게 발음하는 그 사이에 무슨 다른 요소가 끼어들까 조바심하는 그런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람들은 부부를 짧게 발음하고 나란히 붙여쓴다. 거기다가 부부라는 말 속에는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의 차별마저 없다. 어느 쪽이 먼저라는 개념조차 없는 것이다. 그냥 공평하게 선후 없이 부부인 것이다.
다시 말해 부부란 나란히 옆구리를 맞대고 서있는 그런 글자이다. 따라서 한쪽 옆구리가 비어 있어도 곁을 안 주는 부부, 비어 있어도 허전함이 아니라 충만함을 느끼는 그런 부부가 참부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