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년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독일이 패배했다. 이때 프랑스는 전쟁의 천재라고 불리는 나폴레옹이 군대를 지휘했었다. 프랑스의 점령 하에 있던 독일은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그것 때문에 정치인들은 다시 일어날 의욕을 상실했고, 전 국민은 크게 낙심하고 좌절 속에 빠져 있었다.   바로 이때 용감한 애국 철학자 피히테(Fichte)가 일어나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유명한 강의를 함으로써 독일의 재흥과 독일 민족주의 고양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주장했다. "우리가 프랑스와 싸워서 왜 패배했는지를 아느냐? 프랑스가 힘이 강하고 우리가 힘이 부족해서 패한 것은 결코 아니다. 왜 우리가 전쟁에서 졌느냐?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기심과 도덕적인 타락 때문에 우리가 싸움에서 패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쓰러진 조국 독일을 재건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오직 한 가지 방법뿐이다. 교육을 통해서 민족혼을 다시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새로운 독일인을 만들자!"  그의 주장은 모든 독일인에게 크게 감동을 일으켰다. 좌절 속에 빠져있던 독일 국민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그래서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도덕재무장운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강한 민족혼을 심어주었다.  그때부터 약 60년이 지나 1870년에 또다시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普佛戰爭).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독일이 대승리를 거두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를 포로로 끌고서 전쟁의 영웅 모르트케가 개선할 때 독일의 전 국민은 열렬히 환영을 했다.  그때 개선장군 모르트케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나나 군인들의 공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이길 수 있도록 뒤에서 우리를 훌륭하게 길러주시고 우리를 올바르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영광을 그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들 마음속에 심어주었던 그 민족혼이 수십년 후에 아름답게 꽃이 피고 귀한 열매가 맺게 된 것입니다."  독일 국민들이 피히테 이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켰기에 그들이 그 마음속에 투철한 민족혼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가? 그 옛날 일제 말기에 카미카제(神風) 특공대처럼 "일본천황을 위해서라면 너의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고 폭탄을 장전한 비행기를 타고 적의 군함에 돌격해라"라고 하는 거창한 황국정신을 가르친 것이 아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해서 목숨을 잃게 만들 만큼 철저하게 반공교육 같은 것을 시킨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교육을 시켰던가? 알고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교육이었다. 예를 들면, 비가 올 것 같아서 우산을 가지고 왔는데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그 우산을 어떻게 가지고 다녀야 하는가를 이렇게 가르쳤다. "우산을 겨드랑에 끼고 길을 걷지 말아라. 그 이유는 우산을 겨드랑에 끼고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옆에 있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다녀라."  아주 간단한 교육 같지만 독일 국민은 어린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간단한 교육을 통해서 저들 마음속에 자리잡기 쉬운 이기심을 일찍부터 완전히 배제시켰던 것이다. "나를 생각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저들에게 건전한 상식 올바른 인격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아서 우리는 어린이에게 어떠한 민족의 혼을 심어주어야 할 것인가? 물론 배달민족의 우수성을 마음 속에 심어주는 것 중요하다.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와 전통, 그것도 중요하다. 일류도 좋고 세계화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삶의 마땅한 도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건전한 상식 올바른 인격을 그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한때 미국 독서계에서 오래도록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로버트 풀검이 쓴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있다. 제목 그대로 성인이 된 후에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알아야 할 지혜와 교훈은, 사실 따지고 보면 유치원 때 이미 다 배운 것들이라는 내용이다. "나누어 가지라." "다른 아이를 때리지 말아라." "네가 더럽힌 것은 네가 닦아라." "네 것이 아닌 것은 집어가면 안 된다."…  사실 어른이 되어도 `나누어 갖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등장하고 `때리지 말라`는 것이 지켜지지 않아서 이것이 악화되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철인 소크라테스가 임종을 1년 앞두고 보행이 거의 불가능했을 때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만일 아테네의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갈 수 있다면 거기에 올라가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여러분은 돌멩이를 몽땅 돈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재물을 이어받을 어린이에게 좀 더 정성을 기울여 교육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일류에만 매달리지 말고 어린이를 훌륭한 인격을 갖춘 인물로 기르자.
최종편집:2025-07-08 오후 04: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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