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밖 소식 너무 궁금해
낮달처럼 솟아오른
봄날의 설렘과 기다림은
잎 보다 하얀 꽃송이
먼저 피웠나
성모마리아 같은 네 앞에서
눈 감으면 귓가에 들리는 듯
그 옛날 4월의 노래
지금은 눈물 어렸어라
애타게 너를 그리워하던 시인은
이미 강 저편으로 떠난 지 몇 몇 해
해마다 그를 기려 하얀 소복으로 다가와
이슬처럼 머금은 눈물
애잔한 네 모습
단 한번으로도
가슴 밑바닥까지 시린 이별
병이 되고 말아
정녕 마음 둘 곳 없는 봄날
부질없는 옛 생각
이제는 잊어버리자
너는 언제나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가르쳐 주고 이 봄 가기 전
덧없이 또 그렇게 가고 말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