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독서토론 주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무조건적 사랑은 올바른 사랑의 방법일까?
★ 재반론
○찬성(이혜주,우창엽):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자식을 오히려 망친다고 하셨지만, 우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것이 오히려 조건적인 사랑이었기 때문에 자식을 망친 것입니다. 자식이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면 지금까지 모든 희생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원하는 것을 사주고 오냐오냐 해 주면 말을 더 잘 듣고 100점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그런 것이 어떻게 무조건적인 사랑입니까?
△반대(이현세,서명규):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이해가 찬성 측과 달라서 토론이 힘든 것 같습니다. 찬성 측은 사전적으로 해석했고,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책 속의 나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주장을 펼쳤습니다. 주제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법’에 관한 것이므로 ‘무조건적 사랑’은 여기서 자신만 희생하는 일방적인 퍼주기식 사랑으로 이해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책을 다 읽고 난 뒤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에 대해 우리가 느꼈던 동정심, 쓸쓸한 감정이 진실 된 사랑을 읽은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종변론
○찬성(이혜주,우창엽): 무조건적 사랑이란 돌려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우러나와 베푸는 것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소년을 순수하게 사랑했지만 자신이 나무이기 때문에 자신을 내주는 것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나무를 보며 느낀 쓸쓸함은 그런 식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무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런 진실한 사랑이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한 슬픔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막에 그루터기에 앉아 쉬는 노인의 모습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감사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방법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이현세,서명규):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서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마음을 쏟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받기만 하는 사람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더 큰 것을 바랍니다. 사람의 관계는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더욱 행복해집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있습니다. 이것을 조건적인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함께 행복하고 더 사랑하기위한 노력입니다. 상대를 사랑하는 만큼 잘 되라는 충고와 질책도 필요합니다. 나무도 소년도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나무는 ‘더 자라서 씨앗을 퍼뜨리고 소년에게 과수원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충고를 할 걸...’하고 후회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방법은 올바른 사랑방법이 아닙니다.
잘 읽어보셨나요? 사실, 선생님이 아이들의 말들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랍니다. 아직은 말하기 방법이 익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표현하기 어려워하고 답답해하지요. 그래서 선생님이 중간에서 네 의도가 이런 것이니? 이런 뜻이었니? 하고 슬쩍 끼어들어 유도도 하고 정리도 해 준답니다. 사실, 마지막 절차가 남았습니다. 주장과 근거의 타당성과 논리정연함, 반박과 반론의 적절성, 예절과 참여 태도 등을 따져 승패를 판정하는 것이지요. 이번 토론의 판정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어떤 쪽의 주장에 더욱 마음이 기울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