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명교사(The Unknown Teacher)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에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있는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그가 사는 곳은 어두운 그늘, 환난을 당하되 달게 받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도 않도다.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 그이어니, 날마다 날마다 쉴 줄 모르고, 청년의 원수인 악의 세력을 정복하고자 싸우며, 잠자고 있는 정기를 일깨우도다. 게으른 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하고자 하는 자를 고무하며, 방황하는 자에게 안정을 주도다. 학문의 즐거움을 가르침에서 옮겨 주며, 지극히 값진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도다.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와 그를 기쁘게 하노니, 이것이야말로 그가 받을 보상이로다. 지식은 서책에서 배울 수 있으되,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따뜻한 인간적 접촉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것이로다.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찬사를 받아 마땅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에 오를 자, 그밖에 누구일 것인가?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종복(從僕)인저!"
미국의 장로교 목사요, 교육가, 저술가인 헨리 밴 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사`이다.
옛날 어떤 왕이 백성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을 뽑아 상을 내리기로 했다. 먼저 어떤 큰 부자가 추천되었다. 다음에는 병 고치는 능력이 뛰어난 한 의사가 물망에 올랐다. 그리고 법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풍부한 사람, 사업가로서 재능이 풍부한 사람 등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궁전으로 찾아들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사람을 뽑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윽고 마지막으로 어떤 여자 후보가 왕 앞에 섰다.
그녀의 머리는 하얗게 세었어도 눈빛은 지성과 사랑으로 빛나고 있었다. 왕이 신하에게 물었다. "저 여인은 누군고? 그리고 어떤 일을 했는고?" "전하께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접견하셨습니다. 저 여인은 바로 그들을 가르친 스승입니다." 그러자 그곳에 둘러서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쳐서 환영했다. 왕은 용상에서 내려와 그녀에게 영광을 돌렸다.
1871년 독일(프러시아)과 프랑스와의 싸움에서 독일이 대승리를 거두고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를 포로로 끌고 돌아왔을 때 독일 국민은 열렬히 환영했다. 그때 개선장군 모르트케는 말했다. "우리가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나나 군인들의 공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이길 수 있도록 뒤에서 우리를 훌륭하게 길러주시고 우리를 올바르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영광을 그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국가의 운명은 오직 청소년의 교육에 달려있다."(아리스토텔레스). "정치의 제1과는 무엇인가? 교육이다. 제2과는? 교육이다. 그리고 제3과 역시 교육이다."(미슐레-프랑스 역사가)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나는 바로 그 교육을 담당한 교사다. 나는 아이의 입에서 질문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태어났다. 나는 여러 시대 여러 장소에서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나는 "네 자신을 알라"고 아테네의 청년들을 자극하여 새로운 사상을 발견하도록 한 소크라테스다. 나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괴팍스러운 성질의 헬렌 켈러의 손바닥을 두들겨 우주의 비밀을 알게 한 앤 설리반이다. 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던 이솝이고, 한스 안데르센이다.
인류를 위한 명예의 전당에 명단이 올라간 사람들, 이를테면 공자, 노자, 바울, 퇴계, 페스탈로치, 존 듀이… 이들 모두가 나와 동일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는 또한 얼굴과 이름은 잊혀졌지만 나의 가르침만큼은 제자들에게 전수되어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다.
날마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 두려움, 안주하려는 마음, 편견, 무지, 무관심과 끊임없이 싸우는 전사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를 도와주는 훌륭한 동지가 있다. 지성, 호기심, 개성, 창조성, 신뢰, 사랑, 웃음, 신앙이 그것이다. 그들이 끝없이 후원의 깃발을 흔들며 내게로 달려온다.
물질적인 부는 나의 목표가 아니다. 다만 하루 종일 보물찾기를 하는 사람처럼, 내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이용해서 새로운 기회를 붙잡을 수 있도록, 때로는 패배감 속에 파묻혀 있는 그들의 재능을 찾아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모든 직업 중에 가장 복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교사인 것을 자랑한다. 다음 세상 다시 태어나도 나는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교사다. 한번 교사는 영원히 교사다. 살아서 교사는 죽어서도 교사다. 나는 교사다. 이 사실에 대해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스승의 날`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