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레 그대가 그리운 날  바람길 따라 느닷없이  도시 지하역에 닿았다    방향감각이라곤 전혀 알 수 없는  아마존 정글 속 같은 지하로    중앙로 ↑  시청 →  o o 백화점 ↙  o o 시장 ↓……  길 안내표 의지하여  가까스로 지상으로 나왔다    별들은 시골로 모이고  사람들은 도시로만 몰리는가보다   동양 어느 후진국에서  온 듯한 내 몰골  알아들을 수 없는 이국어  불현듯 소나기구름처럼  밀려오는 외로움    지하로나 지상  그 어느 곳에도  그대에게로 향하는 길  안내 표시는 없어  길은 있어도 길은 없고    숱한 사람들 무리 속에  그대 모습만 보이지 않아  미아처럼 진종일 거리, 거리를  헤매다 왔다
최종편집:2025-07-08 오후 04: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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