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1887-1985)은 모이셰 세갈이라는 본명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 예술가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
그는 아마 유대인 예술가들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불식시키고자 가장 노력한 예술가였을 것이다. 유대인 민간 설화나 동유럽의 작은 유대인 마을을 상징적이면서도 노스탤직한 초현실적 이미지로 그려 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샤갈 작품의 중심을 차지하는 요소이다.
샤갈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에서 그림 속 주제, 이미지, 참조물, 인상 등은 꿈 속의 한 장면처럼 논리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중첩되어 있다.
화면 전경의 남자와 염소는 친근한 느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며, 염소의 뺨에 포개어진 또 다른 장면에서는 또 다른 염소의 젖을 짜는 소녀가 그려져 있다. 그림 속에서 또 한 부분을 차지하는 불타는 떨기나무의 이미지는 구약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약에 따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한 예언을 전달하기 위해, 모세 앞에 불타는 떨기나무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견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참조물들은 고향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화가의 민족적 자부심에 힘입어 단단히 연결되고 있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