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주지 않았다
헐떡이며 달려와도
소중한 생의 한 순간
지금 막 놓친 건 아닐까
기다릴 사람 없는
텅 빈 플랫폼 서서
추억처럼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내 푸르던 날
싣고 달아나는 열차 바라본다
순간 때문에 놓쳐버린 영원
일생 다시 맞지 못할
한 순간 놓쳐 버리고
후회하는 사람, 사람아
사람의 정 그리워
슬며시 내려왔던 북한산 그림자
다시 숲속으로 되돌아 갈 무렵
내 생의 정거장에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다시 올 열차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올 세월 열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