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재순서
1편 공립교육원, 단체장 공약으로
2편 공교육중심 교육만으로 부족한가?
3편 공청회에서 나타난 지역민심
4편 지역인재육성을 위해서는 그래도 필요
5편 성공을 위한 효율적 운영방안은?
앞서 제4편에서는 군이 지역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근거로 공교육 지원과 배치하지 않는 공립교육원의 전반적인 실태를 살펴보았다.
제5편에서는 타 지자체 교육원의 승패를 가름해보고 이를 근거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우리군 공립교육원의 성공적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본다. 무엇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이 우선돼야 하며 특히 단체장의 확고한 신념과 사후관리가 성공의 관건임을 환기시키고 성주군의 궁극적인 교육복지 키워드가 공립교육원 설립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의제를 군민들과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교육패러다임의 변화 새출발
성주군이 교육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경주한 지 15년.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기로에 섰다. 또 다른 형태로 교육지원의 장을 펼치는 시점에서 공립교육원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지향하는 지자체의 행보에 전 군민과 출향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각 시도별로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은 14개소가 있으며【표1 참조】, 지자체 공립교육원의 대부분이 유사한 방법으로 지역교육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중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지역의 공통점은 제도의 도입 후 사후관리와 피드백이 미흡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성주군 별고을교육원에 대한 한 해 예산은 10억여 원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예산 편성보다 지역민과 교육계, 행정기관의 협조와 공동의 책임감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군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민과의 공청회가 개최됐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로 조례제정이 완료됐다. 이어 교육원의 위치 선정과 세입자를 내보내는 등 걸림돌 제거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뢰의 관건은 공정한 선발
성공적인 별고을교육원 정립을 위해서는 완전경쟁을 통한 공개모집과 투명한 운영이 관건이다. 지난날 교육발전위원회가 추진했던, 학교 간 학생 간 경쟁 유발을 위해 줄세우는 어떠한 시도에도 교육계에서는 반대해 왔다. 심지어 장학생 선발조차 성적위주의 선발에서 학교장 추천제 선발을 종용했다.
이와 같이 공립교육원은 특정한 학생들을 선발해 운영하는 것이기에 더욱 공정하고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어떠한 지역균형선발이나 특혜도 허용돼서는 안 되며 오직 성적에 의해 이합집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공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참여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과학적인 선발과정이 교육원 도입단계의 첫 번 째 성공요인이다.
특히 지역교육 부분에 대한 지역민의 참여와 협조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립교육원을 설립하고 운영하려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작은 군의 한정된 예산으로 교육에 투자하는 만큼 군민들은 우리지역 인재를 양성한다는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날 척박했던 교육환경에서 성주고등학교가 지역명문고로 우뚝 선 것은 지역민들의 염원과 노력의 결실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군의 교육정책을 불신하며 지역을 떠났지만 남은 군민들은 참외한상자 모금운동으로 교육기금을 조성하는 등 공동목표로 뜻을 모으고, 여기에 교발위의 헌신적 노력이 더해져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이다.
단체장 신념과 책임 있는 사후관리 필요
이제 새로운 시도가 출발선상에 있다. 우려의 시선을 거두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군의 추진사업에 격려를 보내며 응원을 보내야 할 때다.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혜택이 가지 않는다고 반대하기 이전에 지역에 그동안 무심했던 교육투자를 더 많이 하겠다는 단체장의 의지를 믿고 힘을 보탤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소외된 학생들에 대한 지원제도가 확대돼야 한다는 잠재여론도 간과할 수 없다. 한 해 20억여 원이 보편적 교육을 하는 초, 중, 고등학교에 투입되고 있지만 상당부분의 금액이 교사들에 대한 수당으로 지급되고 있다. 초기에는 학생들에 대한 직접지원에 약 50%가 할애됐다.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수요에 부응한 교재 지원과 인터넷강의 신청비, 모의고사 지원이나 일반학원 수강 등의 방법으로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학생들의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각 학교의 획일적인 보충수업만으로 이를 해결코자 해서는 무리가 따른다. 공립교육원에 못가는 학생들이 부족한 학력 향상을 위해 일반학원 수강을 원할 때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체 지원이 요구된다.
공립교육원이 설립되면 갖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핵심은 왜 일부학생들에게만 그 많은 혜택을 주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일 것이다. 지자체의 추진방향에 대해 형평성 논리로만 접근한다면 자치행정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다스리며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다. 단체장의 확고한 신념과 책임 있는 사후관리가 승패를 판가름할 것은 분명하다. 교육계의 우려에 대한 수렴은 물론 현재 학부모의 위치에 있거나 자녀교육을 마친 대부분 지역민의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선비의 고장이던 성주가 교육투자를 통해 국가미래를 선도할 동량을 육성하고,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교육경쟁력을 가진 인재요람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