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지 말라. 실망은 自己 自身 또는 自信의 망실(亡失)일 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쉽게 실망하거나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아니 마지막 이후까지 최선을 다해 봐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도 그때라야 알게 된다.
언젠가 기차를 타러 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떻게 하여 역에 달려갔을 때는 출발시간이 10분이나 지나 있었다. 말할 수 없는 실망감에 넋을 놓고 앉아 있는데, 놀랍게도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가 선로 관계로 이제 막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 왔다.
벌떡 일어나 개찰구를 향해 대합실을 가로질러 뛰어갔다.(예매해 둔 표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한 발 늦고 말았다. 개찰구 너머로 벌써 서서히 출발하는 기차가 보였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낙담한 채 돌아서 가다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뒤돌아 보았을 때 지금쯤 가속을 붙여 달려야 할 기차가 거기 서 있지 않은가! 그 기차는 막 홈에 들어오고 있던 참이었다.
다시 뛰어나가 기차를 타긴 탔지만, 그 날 내가 왜 그토록 쉽게 실망하여 주저앉곤 했는지 자신에게 무척이나 화가 났다.
그러므로 쉽게 실망하거나 너무 이르게 실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최선을 다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란 것은 언제나 변할 수 있고 우리의 판단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실망하거나 낙담해도 늦지 않는데, 실망이란 늦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