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거꾸로 꿰매달아
짭짭한 해풍으로 말리는 동해안 친구
어깨 위에는 언제나 소금먼지 날린다
이른 새벽
아직 잠 덜 깬 바다 날마다 깨우며
해 데리러 간 수평선 갈매기
손짓해 부른다
바닷물 보다 더 짠
삶에 지칠 때면 주머니 속
골판지 종이에 적어둔
대중가요 들고 가요방 가서
애정이 꽃피던 시절 회상하며
안개 같은 추억에도 잠길 줄 아는 친구
산새는 갈매기의 낭만 모른다며
너털웃음 웃는 친구
찌든 일상 벗어나 생선회 한 접시로
소주잔 기울이다 헤어질 때면
변치말자고 아이스박스에 얼음 넣어
푸른 바다 함께 끈끈한 정 담아주며
울적할 때 마다 오라던 바다 같은 친구야
바다 생각하면 네가 그리운 마음
이미 추령재* 넘어가고 있다
*추령재 : 경주에서 감포 가는 국도 중간에 있는 고개